9연패 빠진 한화, 수비는 길고 공격은 짧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2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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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15로 패하며 9연패에 빠진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15로 패하며 9연패에 빠진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비 과정은 길고, 득점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방어와 공격의 불균형 속에서 9연패의 깊은 늪에 빠졌다.

스스로 무너졌다. 한화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3-15로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마다 제구에 애를 먹으며 10개의 볼넷을 헌납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3개의 실책과 기록으로 남지 않은 수비 실수들이 쏟아지면서 실점은 속절없이 쌓였다. 반면 침체를 떨쳐내지 못한 한화 타선의 반격은 3회에 챙긴 3점이 전부였다.

한화는 올 시즌 리그에서 볼넷 허용이 가장 많다. 이날 키움전에선 선발투수 김이환(6개)에 이어 등판한 이현호(1개)~송윤준(2개)~윤규진(1개)이 6회까지 10개의 볼넷을 남발하면서 팀 볼넷 기록은 세 자릿수(102개)를 찍었다. 타자들과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서 투수들의 투구수는 빠르게 늘었고, 한화는 6월 첫 주의 첫 경기부터 5장의 불펜 카드를 소진해야 했다.

거듭된 수비 실수도 찬물을 끼얹었다. 3-7로 끌려가던 5회초에는 볼넷 2개와 폭투로 빚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한 개와 실점 하나를 날렸다. 김혜성의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이성열이 잡아냈지만, 1루 커버가 늦었던 투수 송윤준과 호흡이 맞지 않아 내야안타가 됐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가운데 점수는 5점차(3-8)까지 벌어졌다.

6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도 김웅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구를 포수가 적절히 잡아주지 못하면서 실점에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3루주자는 이어진 전병우의 적시타 때 득점주자가 됐다. 한화가 미숙한 수비 장면을 연출할 때마다 키움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달아났다.

타자들은 득점에 대한 부담으로 성급하게 방망이를 내는 경우가 빈번했다. 5월 치른 24경기에서도 상대한 투구수가 3394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던 한화는 이날도 상대 선발 한현희(7이닝 7안타 5삼진 3실점)에 맞서 삼자범퇴로 물러난 이닝이 4차례에 이르렀다. 그 덕에 한현희는 95개의 공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키움이 9회초에도 추가로 3점을 뽑아내 15-3까지 달아난 반면 한화의 9회말 마지막 공격은 무기력했다. 교체 멤버인 김회성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장진혁과 조한민도 내야 범타에 그쳤다. 이날 한화 마운드에서 10볼넷을 내주는 동안 타선에선 단 한 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 타자들이 골라낸 볼넷은 66개로 리그 꼴찌다. 연패 탈출을 염원하는 한화의 불꽃은 타오르지 않았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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