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짠물수비’ 흔든 포항의 노림수 팔라시오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3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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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팔라시오스(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팔라시오스(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인천 유나이티드 침투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

포항은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 2020’ 4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승1무1패(승점 7·8골)를 마크한 포항은 강원FC(5골), 상주 상무(4골)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 득점에서 앞서 4위로 도약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의 팔라시오스(콜롬비아)를 활용한 노림수가 제대로 통한 경기였다. 팔라시오스는 시즌 개막 이전 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저돌적인 돌파에 강점이 있지만 이를 좀처럼 활용하지 못했다. 인천과의 경기 이전까지 3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슈팅도 단 1개뿐이었다.

김 감독은 인천전에서 팔라시오스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투입시켰다.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의도였다. 인천은 앞선 3경기에서 1실점만을 허용한 ‘짠물축구’를 펼치는 팀이었다. 스리(3)백을 기반으로 한 중앙수비가 견고한 편이었다.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를 통해 인천의 수비를 허물고자 했다. 측면을 파고들어 밀집된 수비를 최대한 넓혀 득점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경기 초반부터 효과를 봤다. 팔라시오스는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후 중앙으로 침투하던 일류첸코(독일)에게 정확하게 크로스를 전달했다. 일류첸코는 이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선제골을 뽑았다. 팔라시오스에게는 K리그1(1부) 무대 첫 공격 포인트였다. 팔라시오스는 후반 9분 송민규와 교체될 때까지 좌우 측면을 오가면서 끊임없이 침투를 시도했으며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하는 등 온 힘을 쏟아냈다.

전반 16분 하창래의 추가골로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친 포항의 공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23분 이승모, 후반 40분 송민규가 잇따라 골을 터트려 인천의 반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어놓았다.

인천은 전반 25분 김호남이 중거리 슛으로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2연패에 빠진 인천(2무2패·승점2)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11위로 밀려났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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