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해 강자’ 이소영, 1년8개월 만에 우승·통산 5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31일 16시 59분


코멘트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제8회 E1 채리티 오픈’ 4라운드가 열렸다. 이소영이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이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제8회 E1 채리티 오픈’ 4라운드가 열렸다. 이소영이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이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년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기쁨 두 배였다.

이소영(23·롯데)이 31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제8회 E1 채리티 오픈(총 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만을 기록하는 안정적 모습으로 3타를 줄이며 69타를 기록했다. 1~3라운드에서 65~67~70타를 때리며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았던 이소영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대상 포인트(134점), 상금 순위(2억5370만8874원)에서도 1위로 도약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패기를 앞세워 ‘이틀 연속 13번 홀 이글’로 따라붙은 유해란(19·SK네트웍스·합계 273타)의 끈질긴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렸다.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유해란에 2타 앞서 나간 이소영은 13번 홀에서 위기에 처했다. 유해란이 234m짜리 파4 이벤트홀에서 벙커셧을 샷이글로 연결, 단숨에 2타를 따라붙었다. 3라운드 같은 홀에서 이글을 했던 유해란의 기세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소연은 이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1타 차 박빙의 진땀 레이스가 이어지던 16번 홀(파5). 우승 길목에 찾아온 결정적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유해란이 파에 그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자 기다렸다는 듯 약 0.9m 버디 퍼트를 홀에 빠트려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17번 홀(파3)에서도 노련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끝까지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이소영은 신인 시절이던 2016년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린 뒤 2018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9월 올포유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통산 4승을 챙겼다.

그러나 ‘홀수해’는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2017년 최고 성적이 3위(2차례)였고, 지난해 우승 없이 3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3번째 대회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열린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과 2주전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4위를 마크한 데 이어 우승 트로피까지 획득, ‘짝수해’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2018년 올포유챔피언십 우승 기억을 가진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완벽에 가까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 올 시즌을 지배할 ‘대세’로 떠올랐다.

2위를 차지한 유해란은 지난해 5월 KLPGA 정회원 자격을 딴 뒤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 비록 최종 라운드에서 짧은 퍼터를 수차례 놓치는 등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이틀 연속 이글을 기록하는 등 루키답지 않게 강력한 모습을 과시하며 신인상포인트 1위(313점)로 올라섰다.

이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