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개막, 144경기 논란…프로야구, 아직 산적한 과제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2일 10시 34분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 연습경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20.4.21/뉴스1 © News1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 연습경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20.4.21/뉴스1 © News1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5월5일 개막한다. 어렵사리 개막일을 확정했지만 아직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규시즌 개막일을 5월5일로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로야구를 개막하는 국가가 됐다.

21일부터는 구단 간 연습경기도 시작됐다. 같은 팀 동료들을 상대하는 청백전만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던 선수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일이다. 이제 선수들은 5월5일 개막에 맞춰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춰선 상황. 개막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야구,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개막이 코로나19 ‘방역의 척도’라는 말도 나온다. 프로야구 개막은 곧 한국이 감염병에 대처를 잘했다는 뜻이 된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관중 문제가 대표적이다. 일단 KBO리그는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후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봐 입장 정원의 10%, 20%, 30% 식으로 점진적으로 관중 숫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프로 스포츠는 관중 없이 성립할 수 없다.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열리는 경기는 영 어색하다. 관중을 언제부터, 어떻게 받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KBO의 몫이다. 정부, 방역 당국과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만에 하나 야구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관중 입장 관련해서는 10개 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144경기 강행에 따른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팍팍한 일정으로 인해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이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으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KBO도 ‘어떻게든 144경기를 치르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144경기를 다 치른다기보다, 일단 이렇게 해놓고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줄여나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류대환 총장이 말한 ‘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다.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오면 3주 간 리그를 중단해야 하며, 자연히 경기 수는 축소된다. 이에 따른 대책도 미리 마련해 놓아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개막이다. 개막일 확정이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5월5일 개막까지 2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KBO와 10개 구단에 있어 할 일이 많은 중요한 시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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