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진천선수촌, 27일까지 전원 집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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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년 연기, 태극전사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 2020 도쿄 올림픽을 1년 뒤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국내 스포츠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각종 쟁점을 Q&A로 정리했다.

―대한체육회의 입장은….

“내년으로 연기가 결정된 이상 예산과 스폰서 지원 등 모든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세운다는 방침이다. 대한체육회가 올해 올림픽 대표 선수단 지원 예산으로 편성한 액수는 150억 원이었다.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추가적인 올림픽 관련 예산 배정이 현실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은 어떻게 되나.

“장기간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선수들의 피로감이 크다. 외박, 외출이 금지되고 있고 이번 주부터는 면회까지 차단됐다. 대한체육회는 27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전 종목 선수들을 귀가 조치하기로 25일 결정했다. 3주를 비운 뒤 그 이후에는 입촌 시기와 방법을 정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4년 동안 올림픽을 바라보고 달렸다. 종착역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정신적인 어려움이 될 수 있어 이런 부분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종목별로 따낸 올림픽 출전권은 보장되나.

“지역 예선 등을 거쳐 본선 출전권을 얻은 구기 종목이나 양궁, 사격 등 기록 종목의 올림픽 쿼터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축구, 야구, 여자 배구,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는 올림픽에 그대로 출전한다. 남자 축구는 연령 제한이 문제다. 1997년생 주축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사격은 국가별 쿼터 14장을 따냈다. 남자 기계체조도 쿼터 4장을 확보했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권을 딴 여자 기계체조 여서정은 그대로 출전한다.”

―새롭게 부활한 야구 대표팀에도 관심이 많은데….

“본선 티켓을 이미 확보한 한국은 올림픽 사전 예비명단 111명을 발표했는데 내년 초에 새롭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이 계약 만료인 김경문 감독은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는 어떤가.

“6개 체급에서 출전권을 딴 태권도는 도쿄 올림픽 선발전을 이미 마쳤다. 이대훈과 장준 등 선발 선수가 내년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만약 다시 선발전을 치른다고 하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양궁은 올림픽 본선 쿼터 5장(남녀 개인 및 단체전, 혼성)을 모두 확보했다. 당초 도쿄 올림픽 이후 202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뽑는 대표 선발전이 계획돼 있다. 이 선발전을 올림픽 대표 선발전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랭킹 포인트 순위로 출전권을 결정하는 종목은 변수가 커졌다.

“세계랭킹 56위까지 출전하는 테니스 단식에서는 현재 70위인 권순우의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정 연기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랭킹을 어느 시점까지 인정할지가 민감한 사안이 됐다. 골프, 배드민턴 등도 랭킹 기준 시점 변경에 따른 올림픽 출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발을 구르던 유도 역시 숨을 돌리게 됐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정윤철·조응형 기자
#2020 도쿄올림픽#진천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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