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아베 총리 이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연기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3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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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처음 정한대로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연기 결정시 수용 의사 밝혀…취소는 없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7월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밝힌데 이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연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여전히 예측이 불가하다. 유럽과 미국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지역이 있다. (코로나19 위협으로 연기와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처음 정한대로(정상 개최)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며 연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포츠호치,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모리 조직위원장의 발언을 근거로 “조직위원회가 개최 연기를 포함해 여러 안을 검토하기로 IOC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개최 연기가 확정되면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단, 취소는 옵션에 없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 올림픽을 취소하면 1만1000명 선수들의 올림픽 꿈이 파괴된다. 취소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아무도 도울 수 없다”면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보건 상황의 급격한 진행과 이것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연기도 포함된다”며 4주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날 오전 일본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는 “IOC의 판단은 제가 말씀 드린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 실시’에 따른 것”이라며 “만일 그것(완전한 형태의 실시)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IOC를 시작으로 아베 총리, 조직위원회가 순서대로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연기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모리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선수 없는 올림픽은 없다”며 올림픽 개최 강행을 위해 선수들의 안전을 뒤로 했다는 지적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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