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질주에 힘 보태는 김훈, 신인왕에 한발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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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8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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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하죠.(웃음)”

이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22경기에서 평균 2.8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DB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신인 김훈(23)은 신인왕에 대해 묻자 ‘언감생심’이라고 표현했다. 예년과 달리 ‘대어급 루키가 드물다’는 평가 속에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5순위로 지명된 포워드 김훈(193cm)은 현재 유일하게 수상 자격(21경기 이상 출전)을 갖췄고 득점 등 기록도 가장 좋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김훈은 “개인 타이틀보다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우승반지’를 받으면 더 기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시아컵 예선 일정으로 KBL 경기가 지난 2주간 휴식기를 갖는 동안 김훈은 공격 등 눈에 띄는 부분보다 선배들과 수비전술을 맞추는 데 힘을 쏟았다. 김훈은 “개인적으로 부족한 게 한두 군데가 아니라 정신이 없었다”면서도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선배들 조언을 들으며 손발을 맞추는 데 힘을 썼다”고 말했다.

대학(연세대) 시절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운동을 관뒀던 그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인’ 자격으로 나서 지명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코트에 선 매 순간을 ‘벅차다’고 표현한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용기를 준 모든 분들께 늘 감사하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2경기 남은 상황에서 단점을 보완한 만큼 팀이 1위로 4강에 직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L 경기는 당분간 관중 없이 치른다. 김훈은 “팬들과 코트에서 함께 호흡할 수 없다는 건 물론 아쉽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위기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챔프전에서는 꽉 찬 관중석을 보고 싶다. 그때까지 더 열심히 담금질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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