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남일 성남 감독 “이제 ‘빠따’가 아닌 ‘버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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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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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결과를 놓고 받겠다.”

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2시 구단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탄천종합운동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성남FC 구단은 앞서 지난 23일 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7년 장쑤 쑤닝 코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코치, 2019년 전남 드래곤즈 코치 등으로 단계를 밟아온 지도자 김남일의 감독 데뷔다.

먼저 김 감독은 “감독을 맡는 입장에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내가 먼저 거절했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상위 스플릿으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쉽지는 않겠으나 불가능한 지점도 아니다”며 당찬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험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우리의 성적으로 평가받겠다”면서 “성남이라는 팀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지켜봐 달라.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남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으로서의 첫발이다. 팀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가.
▶2019년의 성남은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강했으나 공격 쪽으로는 다소 미흡했다고 본다. 과감하고 용감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강인하고 적극적인 수비로 뒷받침 하겠다.

이 자리에서 성적과 관련한 목표를 제시한다는 게 시기상조일 수 있는데. 개인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파이널A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다. 은수미 구단주(성남시장)를 비롯해 구단에서는 잔류만 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더 부담스럽다. 올해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선수 시절 성남과 딱히 인연이 없었는데.
▶맞다. 성남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그것이 오히려 성남이 날 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 성남FC는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그 이미지와 내가 어울린다고 구단에서 판단한 것 같다. 현재 성남이 감독 교체로 인해 어수선한데, 내가 분위기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지도자 김남일이 추구하는 축구의 방향은.
▶일단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대표팀도 K리그 클럽도 다 경험해봤지만, 우리나라 축구는 플레이가 좀 딱딱하고 정적이다. 성남FC 역시 그랬다. 앞으로는 보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2002 멤버들과의 벤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다 기다려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FC서울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최용수 감독님과는 중국(장쑤 쑤닝)에서 같이 생활한 적도 있다. 꼭 이기고 싶은 팀이다. 내년에는 흥미로운 만남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성남 지휘봉을 잡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는 시즌이 끝난 뒤에 결과를 놓고 받겠다. 자신이 없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자신이 있었기에 받아들였다.

-성남에는 소위 ‘묵직한’ 대형 선수가 없다.
▶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일단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을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홀딩 미드필더와 센터백 자원도 준비하고 있다.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지도자가 있다면.
▶선수 시절에도 그렇지만 내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감독님들은 히딩크 감독과 내 은사이셨던 이회택 감독이다. 두 분의 장점을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성남 감독이 된 뒤에 여러 감독님들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모 감독님이 ‘극한 직업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더라. 열심히 하겠다.

-대표팀 코치 시절 소위 ‘빠따’ 논란이 있었다.
▶이제 빠따는 잊어줬으면 좋겠다. 이제 ‘빠따’가 아닌 ‘버터’로 하겠다. 팬들에게 달콤한 축구를 선사하도록 하겠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상주상무에 있는 정경호 코치를 수석코치로 모셔온다. 다른 스태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상위스플릿은 어려운 목표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원팀이 된다면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선수 구성만 될 수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남 팬들과의 교감도 생각해야할 것 같다.
▶기다리기 보다는 찾아가겠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스킨십을 하겠다. 그리고 프로는 결과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 시민구단의 감독답게 지역민들과 함께 하겠다.

(탄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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