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투혼 인천, 1부 잔류 확정…지난해 2위 경남, 승강 PO 추락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3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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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남FC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9.11.30/뉴스1 © News1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남FC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9.11.30/뉴스1 © News1
올 시즌 내내 처절한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희비가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성사된 맞대결에서 갈렸다. ‘생존왕’ 인천이 결국 살아남아 내년에도 1부 무대를 누비게 됐다. 경남은 11위로 시즌을 마무리,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PO를 통해 잔류냐 강등이냐를 결정짓게 됐다.

인천이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그룹B 최종 3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7승13무18패 승점 34점이 된 인천은 경남(승점 33)과의 격차를 1점으로 유지하며 10위 자리를 수성, 극적 잔류를 확정했다.

뒤가 없는 승부였다. 10위는 강등권 탈출을 의미하는 순위로 내년에도 1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11위는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부산)과 승강 PO를 치러야한다.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까지 가지 않고 잔류를 확정하는 게 최선의 길이다. 두 팀에게 10위는 우승이나 ACL 진출 티켓만큼 절실한 목표였다.

맞대결 전까지 승점 1점 앞서 있던 인천은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으니 유리한 입장이기는 했으나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경남의 안방이라 승패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다.

두 팀 모두 절실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지난해 2위까지 차지했다가 강등 위기까지 직면한 경남도,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중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인천도 결코 물러날 수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 선수들 모두 간절하게 뛰었다. 어느 선수 하나 설렁설렁 뛰는 법 없었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남은 당연히 주도권을 잡으려 했고, 무승부도 괜찮다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천도 웅크리지 않았다.

다만 득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실점하지 않는 경기였고 따라서 수비 집중력이 상당히 높았기에 서로가 서로를 공략하는 것에 애를 먹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조건이라 공격 시 마지막 정교함이 아쉬운 면도 있었으나 두 팀 모두 수비가 좋았다.

팽팽한 흐름과 함께 0-0 스코어가 후반 30분을 넘어가면서 경기의 긴장감은 더 커졌다. 이제 1골 승부였고 실점은 치명타였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담은 경남 쪽에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 무승부도 패배였다.

후반 35분 경남 프리킥 상황에서 쿠니모토가 직접 슈팅을 시도한 것이 벽을 쌓고 있던 인천 김도혁의 팔에 맞았는데 이것이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VAR 판독까지 진행됐으나 핸드볼 파울로 선언되진 않았다.

남은 시간 양상은 명확했다. 경남이 두드렸고 인천은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도모했다. 양쪽 모두 위기도 있었고 기회도 잡았으니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이 간절한 싸움에서 환호성을 지른 쪽은 인천이었다.

추가시간 5분이 모두 지나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0-0 스코어는 변하지 않았고 결국 인천이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10위 자리를 지켜냈다. ‘잔류왕’이라는 닉네임답게 다시 1부에 생존한 인천이었다.

반면 지난해 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경남은 11위로 떨어지는 큰 위기에 빠졌다. 경남은 오는 12월5일과 8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를 치러야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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