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의 썸은 애틋한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7시 51분


사진제공|부산 BNK 썸 배구단
사진제공|부산 BNK 썸 배구단
설레는 ‘썸’은 애틋한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여자프로농구 ‘신생 구단’ 부산 BNK 썸이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록 부산 농구팬들에게 화끈한 승리는 선물하지 못했지만, 코트 안팎에서 세심하게 준비한 부분들을 내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합격점을 받기에는 충분한 첫 발걸음이었다.

● 알찬 준비 돋보인 BNK 썸

홈 개막전이 열린 23일 부산시 금정구 스포원파크 BNK센터는 1990년대 여자농구의 전성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를 앞두고 구단이 전방위적으로 홍보전을 펼친 덕분인지 많은 팬들이 일찌감치 홈구장 주변을 에워쌌다. 이날 BNK 썸과 청주 KB스타즈전을 찾은 관중은 모두 5390명. 객석은 가득 들어찼고, 수백 명의 팬들은 일어선 채로 경기를 지켜봐야 할 정도로 많은 관객이 입장했다. 구단에서 무료로 준비한 5000장의 네이밍 유니폼도 예상보다 일찍 동이 나고 말았다.

이날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된 BNK센터도 큰 화제였다. 금정체육관으로 불리던 BNK센터는 새 구단 창단과 함께 이름은 물론 시설 전체가 확 바뀌어 있었다. BNK 썸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경기장을 감싼 가운데 코트와 객석, 부대시설 등을 깔끔하게 꾸며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안락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BNK 썸 정상호 사무국장은 “금정체육관 리모델링 비용으로 약 11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새 구장이 뒤쳐져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또한 모기업의 빠른 의사 결정으로 홈구장 리모델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귀띔했다.

금정체육관 BNK센터 개막전 만원 관중. 사진제공|WKBL
금정체육관 BNK센터 개막전 만원 관중. 사진제공|WKBL

● 남은 문제는 선수단의 경쟁력

이처럼 만원관중과 함께 힘찬 새 출발을 알린 BNK 썸은 그러나 만만치 않은 숙제도 안았다. 경기력이다. 전신 수원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BNK 썸은 경쟁력에서 아직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상태다. 현재로선 선수단을 이끌어갈 에이스가 마땅치 않고, 전체적인 전력 역시 다른 구단을 압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날 홈 개막전에서 안혜지(19점)와 구슬(16점) 등이 분전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각각 어깨 연골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소희와 진안의 공백도 느껴졌다. 이제 과제는 분명하다. BNK 썸이 앞으로 부산 농구팬들과의 썸을 더욱 애틋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선 홈에서 화끈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개막 후 2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BNK 썸. 연고지 팬들과 함께 나눌 감격의 첫 승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부산|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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