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못 해봤지” 두산 배영수에게는 더욱 특별한 2019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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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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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배영수. 스포츠동아DB
두산 배영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배영수(38)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오랫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던 만큼 현역 최다승(138승)과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7회 우승 등 누구보다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

이토록 화려한 경력을 지녔음에도 올해 KS는 배영수에게 무척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2000시즌~2014시즌)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5시즌부터 삼성을 떠나 한화 이글스를 거쳐 지금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KS는 삼성을 떠난 뒤 경험하는 첫 가을야구 무대라 감회가 새롭다.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 우승하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상상 못 해봤다”라며 “그래도 KS 승률이 7할”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10차례 KS 무대에서 7번 우승을 경험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바가 작지 않기에 통합우승으로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정규시즌 내내 21일을 제외하고 늘 1군에 머물며 후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도 그 가치를 인정했다. 9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1회말 마운드에 올라 1사 1·2루 상황부터 1.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장면은 배영수의 2019시즌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다. 이때 기록한 무승부 하나가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으로 작용해서다.

KS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배영수는 “7차례 우승했을 때 나는 즐기진 못했다. KS는 보너스게임보다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라고 돌아봤다. 큰 무대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수반한다는 베테랑의 조언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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