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인 레전드] 자타공인 히어로즈맨 송지만 “올해가 우승 적기, 동고동락한 이들도 행복해할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8일 05시 30분


송지만 SPOTV 해설위원은 히어로즈의 레전드다. 선수와 코치로 동고동락한 선후배, 동료들이 많이 버티고 있는 만큼 올가을 키움의 비상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송지만 SPOTV 해설위원은 히어로즈의 레전드다. 선수와 코치로 동고동락한 선후배, 동료들이 많이 버티고 있는 만큼 올가을 키움의 비상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송지만 SPOTV 해설위원(46)은 자타공인 ‘히어로즈맨’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창단 첫해인 200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버건디색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고, 키움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 선수 시절에는 한 차례 우승(2004시즌)까지 맛봤다. 2014시즌이 끝나고 유니폼을 벗은 뒤 4시즌 동안 코치로 일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보니 팀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히어로즈 시대’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다. 2007시즌을 끝으로 현대가 해체되고 히어로즈가 창단하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낀 터라 더욱 그렇다. “많이 애착이 간다. 그만큼 신경도 쓰이고, 응원도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장정석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까지 모두 히어로즈 창단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우승이라는 목표에 더욱 의미를 두고 싶다.” 6일 키움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직후 전한 송 위원의 진심이다.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을 두고 “스타의 DNA가 확실히 있다”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히어로즈의 우승을 바라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본 히어로즈의 전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단기전은 흐름싸움이다. 흐름을 내주지 않는 것 같다. 1차전에는 김웅빈이 3루수로 나왔는데, 박병호가 김웅빈까지 커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가 들어오든 기존의 선수가 커버해주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히어로즈 투수들이 ‘야수들을 믿는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2018시즌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지만, 야구 공부는 쉬지 않았다.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시야를 넓히고 있다. 한층 더 발전한 야구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확실히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잡혔다. ‘밖에서 보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밝힌 송 위원은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의 히어로즈도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얘기 있듯, 올해가 우승 적기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동고동락한 사람들도 기뻐할 것”이라는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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