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 첫 가을야구 놓쳤지만 미래 희망 그렸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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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냥 낙담할 일은 아니다. 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린 2019시즌이었다.

KT는 지난 24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지만, 5위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 7-7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T가 5강 싸움을 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1군 진입 첫 해인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는 지난해에도 9위에 그치면서 ‘만년 하위팀’ 이미지가 굳어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강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숭용 단장을 프런트의 새 수장으로 선임하며 최하위권 탈출을 노렸으나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못했다. 개막 이후 12경기에서 2승10패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KT는 3~4월에 치른 32경기에서 10승22패로 부진했다. 4월이 끝날 때 KT의 순위는 최하위였다.

5월11일까지 KT는 14승28패로 승수보다 패수가 딱 두 배 더 많았다. 당시 공동 9위였던 KT와 23승17패로 공동 4위였던 LG 트윈스, NC의 경기차는 무려 10경기차였다.

하지만 KT는 이후 16경기에서 10승6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6월 두 달 동안 27승 1무 23패를 기록한 KT는 중위권으로 올라서면서 ‘5강5약’으로 굳어지는 듯 했던 경쟁 구도를 뒤흔들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6월 이후 5위에 오르기도 했던 KT는 시즌 막판까지 5강 희망을 이어갔으나 끝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아쉽기는 하지만, 마냥 실망할만한 일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자리를 잡으면서 실망보다 더 큰 기대를 안겼다.

마운드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우완 배제성은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후반기 9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미래 토종 에이스로서 기대를 높였다.

20세의 우완 투수 김민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규정이닝을 돌파한 김민은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7의 성적을 거뒀다.

우완 투수 주권은 70경기에서 25홀드를 따내며 믿음직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정성곤 또한 3승 3패 8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며 KT 불펜이 안정을 찾는데 일조했다.

해외파 신인 이대은은 선발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6월에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이후 KT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16세이브를 거두면서 KT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써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선발로 투입했던 김민수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내년 시즌 선발 자원을 찾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올해 신인 우완 투수 손동현인데, 손동현은 지난 24일 SK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야수진 쪽에서는 신구 조화가 돋보인 가운데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가 2년차 징크스 없이 팀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불의의 손 부상으로 한 달 넘는 공백이 있었으나 타율 0.335 13홈런 65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심우준은 타율 0.279 3홈런 28타점 23도루 54득점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자랑하며 주전 유격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외야수 김민혁도 기회를 얻으면서 타율 0.285 32타점 21도루 67득점으로 잠재력을 과시했다.

한층 밝은 미래를 밝힌 KT의 시선은 이제 2020시즌을 향한다.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은 이제 멀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좋은 팀이 됐지만, 숙제도 많다.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고 가야한다”면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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