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용규 “내가 경솔했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일 12시 32분


코멘트

"팀 힘든 상황인데 같이 있어주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
"앞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 보이겠다"

징계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4)가 “내가 경솔했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고, 앞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일자로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이 해제된 이용규는 이날 한화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리기 전 경기장을 찾았다.

오전 10시20분께 한용덕 감독,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과한 이용규는 인터뷰에 나서 “이번 일로 야구 팬 분들과 한화를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 분들, 지금까지 저를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팬 분들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진심어리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한화 구단과 감독님, 코치진,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용규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야구 팬, 한화 팬들에게 가장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팀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징계 기간 동안 경기를 안봤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이용규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은 나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이 힘든 시즌을 보내는데 이를 나누지 못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팀의 일원으로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야구장에 오는 것은 낯설지 않았다.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선수들 얼굴을 직접 보니 긴장되더라. 반갑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해 1월 한화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26억원의 조건에 계약한 이용규는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중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렸다.

이용규 없이 시즌을 치르던 한화는 시즌 막바지인 지난달 말 징계를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이용규는 “내가 경솔했다. 잘못 생각했다. 당시 감정적이 돼 나만 생각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6일 한화 구단의 징계 해제 결정을 전해들었다는 이용규는 “팀과 팬들에게 보답하고 잘못을 갚아나기 위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되겠다”며 “행동 하나하나가 선수들에게 잘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팀에 끼친 잘못을 갚아나가는 길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팀원들과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요청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육성군으로 가 서산에서 훈련하던 이용규는 징계를 받은 후 서산에서도 훈련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용규는 그간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다니고, 대전고에서 기술 훈련을 했다.

5개월 가까이 실전을 뛰지 못한 이용규는 “구단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지냈다”면서도 “현재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올 시즌에 이용규를 1군 경기에서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징계에서 벗어난 이용규는 3일부터 육성군에 합류해 훈련한다. 시즌 종료 후에는 1군 마무리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용규는 “팀이 필요로하는 플레이를 하려면 팀 훈련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다. 팀에서 주는 스케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1군 경기에 나서는 것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