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오가타 감독 선수 폭행에 들끓는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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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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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오가타 고이치 감독. 사진출처|히로시마 홈페이지 캡처
히로시마 오가타 고이치 감독. 사진출처|히로시마 홈페이지 캡처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오가타 고이치 감독(50)의 선수 폭행에 대해 일본야구가 들끓고 있다. 2013시즌 60홈런을 터트리는 등 NPB에서 9년간 활약한 외국인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즈)을 비롯한 야구인들도 이 사건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야구계는 물론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시점이라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체육계에서도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현지 매체 닛칸겐다이는 30일부터 ‘프로야구와 폭력’이라는 주제로 긴급 연재를 시작했다.

발렌틴은 닛칸겐다이와 인터뷰에서 “지도자와 선수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아니면 안 된다. 폭력은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위다. 절대 찬성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선수가 소송을 거는 등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더 페이지의 칼럼니스트 혼고 요이치도 “오가타 감독의 행동은 구단에 대한 배신이다. 현시대의 선수들에게 폭력은 통하지 않는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오가타 감독은 6월3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 2-2로 맞선 연장 11회 노마 다카요시가 1사 후 투수 방면 뜬공에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 후 감독실에서 수차례 구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오가타 감독의 징계가 엄중경고로 끝났다는 점이다. 구단과 NPB 사무국은 오가타 감독의 선수 폭행이 2015년 취임 후 처음이고, 상습적인 구타가 아닌 점을 고려해 징계수위를 결정했다. 발렌틴은 “만약 선수가 지도자를 때렸다면 절대 엄중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공평한 처분을 해야 한다. 선수 입장에선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닛칸겐다이는 “오가타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은 히로시마에서 권위적인 방식을 고수해 리더십이 떨어진다”는 한 방송국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않고 옛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에둘러 전한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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