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들의 반란, K리그1 판도 흔들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1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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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승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김승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이적시장이 7월 26일로 마감된 가운데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펼쳐진 K리그1 23라운드 경기에서 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승규(울산 현대), 제리치(경남FC), 박원재(성남FC) 등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K리그1은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 팀당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적생의 활약이 리그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울산은 30일 서울전에서 골키퍼 김승규가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진 않았지만 그의 합류로 공격 빌드업이 한층 나아졌음을 드러냈다. 김승규는 빌드업 과정에서의 짧은 패스뿐 아니라 정확한 롱 킥을 통해 팀의 역습 속도를 끌어올렸다. 울산이 서울전에서 기록한 3번째 골은 김승규의 롱 킥에서 비롯됐다.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동반됐지만 김승규는 생애 처음으로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선두경쟁을 하는 울산은 축구국가대표팀 주전골키퍼로 활약하는 김승규의 합류로 수비뿐 아니라 공격 작업에서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규는 “빌드-업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는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 울산 김도훈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남 제리치. 스포츠동아DB
경남 제리치. 스포츠동아DB

강원FC를 떠나 경남에 새 둥지를 튼 제리치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남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결국 어렵게 뽑았던 조던 머치와 계약을 해지한 뒤 강원의 공격수 제치리를 영입했다. 제리치는 팀은 옮긴 이후 2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트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강원에서 포지션 중복 등으로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제리치에게 이번 이적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경남이 아직 하위권을 벗어나고 있진 못하지만 제리치가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쌓아준다면 강등권을 탈출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성남 박원재(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박원재(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를 떠나 성남 유니폼은 입은 박원재는 이적 후 2경기 출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성남은 박원재의 골에 힘입어 상주 상무를 1-0으로 꺾고, 시즌 2번째 2승을 기록하며 상위(1~6위) 스플릿 진출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득점력에 고민이 많았던 성남에게 박원재는 귀중한 자원이다.

이들뿐 아니라 수원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안토니스는 데뷔전이었던 23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에서 1개의 도움을 올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김호남은 23라운드 경남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책임졌다. 전북의 김승대 또한 데뷔전이었던 20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빠른 적응력을 선보였다. 이적생들이 팀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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