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는 건 다 똑같습니다” 베테랑 송은범의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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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0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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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 28일 트레이드되어 온 LG 송은범이 야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 28일 트레이드되어 온 LG 송은범이 야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제가 갑자기 축구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베테랑 투수 송은범(35)은 태연했다. 필승조라는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길 뿐이다.

가을야구로 향하려는 LG의 강한 의지가 녹아 있다. 28일 사이드 투수 신정락을 한화 이글스에 내어주고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송은범을 데려왔다. 필승조 핵심 자원인 신예 정우영이 오른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아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그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것이 송은범의 역할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린 30일 잠실구장에서 송은범을 보며 “LG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웃던 류중일 감독은 “검증된 베테랑이다. 기대가 크다. ‘잘 왔다. 편하게 하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했다.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한화를 거친 송은범에겐 벌써 네 번째 소속팀이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지만 송은범은 “아무렇지 않았다. 야구를 하는 것은 똑같다. 선수들만 다를 뿐”이라며 “LG는 상위권 팀이다. 아무래도 더욱 집중해야 한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LG 불펜이 워낙 강하다. 나만 잘하면 된다. 개인적인 것보다 팀을 따라가야 한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불러주셨으니 팔이 떨어지도록 던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건은 경기 감각을 되찾고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을 재차 끌어올리는 일이다. 올 시즌 한화에서 37경기 35이닝을 소화한 송은범은 연투 횟수가 많지 않았다. 또 투심의 각도가 줄어 최일언 코치와 함께 교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송은범도 “경기에 띄엄띄엄 나가다 보니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며 “투심은 한화에서도 이야기를 한 부분이다. 수정을 하는 과정에서 팀을 옮기게 됐다.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은데 70~80% 정도 보완이 됐다”고 설명했다.

투수에게 유리한 큼직한 안방을 쓰게 된 송은범은 ‘잠실 효과’도 내심 기대하는 중이다.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에 야수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송은범은 “아무래도 투수 입장에서는 큰 경기장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며 “LG 야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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