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기억될 호날두의 오만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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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8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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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단 1분도 뛰지 않았던 호날두가 이탈리아에 도착하자 마자 장난스러운 사진을 SNS에 올렸다. (호날두 SNS) © 뉴스1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단 1분도 뛰지 않았던 호날두가 이탈리아에 도착하자 마자 장난스러운 사진을 SNS에 올렸다. (호날두 SNS) © 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벤투스를 이끄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원래 뛸 예정이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시키지 않았다. 오늘 오후에 호날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안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리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든 여정을 보냈다. 싱가포르에서 높은 습도 속에서 경기했고 이틀 뒤에는 중국에서 인터밀란과 상대했다. 중국에서 팬미팅을 마치고 어제 저녁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중국을 떠나 오늘 한국에 들어오는 것까지 총 12시간이 걸렸다. 오늘 오후 호날두 컨디션을 재차 확인했는데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구절절 설명했으나 ‘피곤해서’로 정리될 발언이다. 물론 ‘선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은 감독의 중요한 일이다. 선수의 몸 상태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수준인데 무리하게 내보냈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큰 손실이다. 게다 그 선수가 호날두라면 말 다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사실상 팬들을 위한 이벤트에 가깝다. 전 세계적인 팬을 보유한 슈퍼스타 호날두와 빅클럽 유벤투스가 이 경기의 핵심은 한국 팬들이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런 경기에 단 1분도 필드를 밟지 않았다는 것은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날 후반전부터는 상암벌을 가득 채운 팬들이 한 마음으로 ‘호날두’를 연호했다. 당신을 보고 싶어서 왔으니 뛰어달라는 호소였다.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타로 기억될 지위까지 오른 선수라면, 자신이 감독에게 말하고서라도 어느 정도 출전할 수 있는 성의를 보였어야 마땅하다. 의지 문제였다. 그 정도의 ‘서비스’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

결국 팬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것은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무례함이다. 출전하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상의 위험을 느꼈다면 별 수 없는 일이다. 단 그런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당연히 했어야할 일이다. 그런데 전혀 없었다.

사과 한 마디 없이 이탈리아로 날아간 호날두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러닝머신 위를 장난스럽게 달리는 영상과 함께 “집에 와 행복하다(Nice to back home)”는 문구를 게재했다. SNS 상에서라도 사과의 메시지를 기대했던 순수한 팬들은 또 상처를 입었다.

이탈리아 매체 일비앙코네로는 28일(한국시간), 사리 감독이 친선경기 후 기자회견 때 호날두가 뛰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설명을 잇다 “호날두가 뛰는 것이 보고 싶나? 그러면 (이탈리아로 오는)비행기 값을 주겠다”는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정작 슈퍼스타 호날두나 명문클럽 유벤투스는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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