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풍기 심판위원장 “우리가 완벽하게 했어야…불신의 벽 깨는 게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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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4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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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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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4일 심판 운영 개선안을 발표했다. 철저한 평가를 통한 승강제와 연봉 감액 등을 실시하고, 교육을 체계화하는 게 골자다. 고과평가를 통해 매년 최하위 심판 한 명을 퓨처스리그로 강등하는 조치가 눈에 띈다.

이는 심판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개혁안이다. 기술향상 교육 및 심리치료 등 지원이 시작되지만 더 큰 긴장감 속에 그라운드에 서야 한다.

그러나 KBO 심판위원들을 대표하는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불신의 벽을 깨트리겠다”고 다짐했다.

● “불신의 벽을 깨트리는 게 급선무”

심판위원회는 이번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24일 김 위원장은 “원인은 심판위원회에 있는 게 아닌가. 불신 등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돌아보며 “처음에는(개선안을 받아들었을 때) 힘들고 낯설기도 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불신의 벽을 깨트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심판들을 대표하는 위치다 보니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불신의 벽을 깨트려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다른 심판들을 잘 이끌고 가야 한다. 애초에도 인지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몇 년째 심판들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이제는 심판진에 대한 불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야구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심판부터 시작되는데, 우리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 “우리가 완벽하게 잘했으면 되는 부분”

심판들도 그동안 내부적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중계기술의 발전에 따라 판정 하나하나가 논란이 되고 비난의 수위가 올라가니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개선안에 심리상담과 정신과 상담 등을 요청한 것도 그런 이유다. 우리도 뭔가 하려고 하는데, 의도와 다르게 외부에 알려지기도 한다. 3피트 규정도 마찬가지다. 의지와 관계없이 생긴 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심판들에게 돌아온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완벽하게 잘했으면 되는 부분이다. 지금의 문제를 인지하고 수긍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심판 탓’이 야구를 즐기는 문화가 되면 안 된다”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같은 조치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며 “심판들도 넓게 보면 가장이다. 무엇보다 심판으로 일하면서 나름대로 자긍심이 컸는데, 그게 사라지는 게 슬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선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잘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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