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창공을… 무등산 배경으로 펼쳐지는 27m 아찔한 ‘낙하 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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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에 세운 하이다이빙 경기장, 입장권 6500장 매진 ‘인기 증명’

조선대 하이다이빙경기장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다이빙은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려 가장 역동적인 모습이 포착된다. 조직위원회 제공
조선대 하이다이빙경기장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다이빙은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려 가장 역동적인 모습이 포착된다. 조직위원회 제공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 축구장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한 아파트 10층 높이 탑이 세워져 있었다. 탑 밑에는 지름 17m, 깊이 6m에 달하는 원형 임시풀이 만들어져 있다. 임시 풀에는 물 300t이 담겨진다.

하이다이빙 경기장 건설을 맡은 정한건설 관계자는 “임시 풀은 수압을 이겨낼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이탈리아 기술진이 제작했다”며 “임시 풀이지만 물이 넘치면 자연 배수할 수 있는 정화시설을 갖추는 등 최고의 경기시설”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최대 인기 종목인 하이다이빙이 펼쳐진다. 관람 열기를 보여주듯 하이다이빙 경기 입장권 6500여 장은 이미 매진됐다. 이 경기는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며 금메달은 남녀 각각 1개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선수 37명이 출전한다.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린다. 하이다이빙은 대회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예술적 모습을 볼 수 있는 종목이다. 물구나무를 서서 뛰어내리거나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르고 새처럼 창공을 나는 모습으로 다이빙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이빙과 별도의 종목인 하이다이빙을 신설했다. 남자 선수의 경우 시속 90km 속도로 수면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고도의 체력과 담력을 갖춰야 한다. 경기가 열릴 때 구조원 2명이 수중에서 대기하며 척추 보드, 산소탱크 등 구조장비를 갖추고 선수들의 안전에 대비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6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 영국의 개리 헌터(35)와 미국의 스티븐 로뷰(34)가 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하이다이빙 경기장을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이 보이는 조선대 축구장으로 결정했다. 하이다이빙 경기장 뒤로 무등산과 흰색 건물인 조선대 본관이 어우러져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세계수영대회#하이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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