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세 번째 10승 도전 방해한 ‘천적과 실책’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3일 11시 44분


코멘트

사령탑 포지션 실험도 실패

천적과 실책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10승 도전을 방해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류현진에게는 승패가 주어지지 않았다. 11일 LA 에인절스전(6이닝 1실점), 17일 시카고 컵스전(7이닝 2실점 비자책)에 이어 3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류현진이다.

10승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26에서 1.27(99이닝 14자책)로 소폭 상승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4~6회를 무실점으로 넘겨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으며,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기록도 이어갔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가 10승 도전의 장애물이 됐다. 아레나도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579(19타수 11안타)에 3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도 아쉬웠다. 이날 류현진의 3실점 중 자책점이 1점 밖에 없었다. 나머지 2점은 수비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

1회초부터 불안한 수비가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이안 데스몬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데스몬드가 2루를 노리자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강한 2루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올리는듯 했으나 2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포구만 제대로 됐다면 아웃되는 타이밍이었다.

먼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1사 2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 데이비드 달의 큼지막한 외야 뜬공을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호수비로 걷어내 투아웃이 됐지만 결국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적시타를 허용,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득점권 피안타율이 0.051(59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레나도에게는 득점권 집중력도 통하지 않았다.

3회초에는 다저스 내야진이 크게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이 찰리 블랙몬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송구를 이어받은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병살을 노리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비디오판독 결과 1루 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됐다. 테일러의 실책.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한 류현진은 이안 데스몬드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빼앗겼다. 달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에는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 올 시즌 류현진의 6번째 볼넷이었다.

여기서 류현진은 다시 다니엘 머피에게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엔 1루수 작 피더슨이 유격수 테일러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락했다.

피더슨의 포지션은 외야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지션 다양성을 추구하며 피더슨을 1루로 기용했다. 이날 피더슨은 빅리그 데뷔 후 3번째로 1루수 미트를 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내야에서 나온 불안한 수비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류현진도 천적 아레나도를 제압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세 번째 10승 도전은 아쉬운 결과 속에 마무리됐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