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토종 첫 10승 과업, ‘배짱투’ 김민이 내민 도전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3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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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김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김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민(20·KT 위즈)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와 대결에서 배짱투를 펼쳤다. 투수 조련의 대명사로 꼽히는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호평 이유를 증명한 경기였다.

김민은 13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 7.1이닝 8안타 무4사구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가 5-1로 승리하며 김민은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최고구속 148㎞에 달하는 투심 패스트볼(37개)을 주무기로 활용했다. 이날 SK 선발이었던 리그 대표 에이스 김광현(6이닝 3실점)과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시작부터 운도 따랐다. 김민은 1회 1사 1루에서 최정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1루주자 한동민은 홈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강백호와 박경수, 장성우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실점을 막았다. 여기에 유격수 심우준을 중심으로 한 KT 내야진도 김민의 호투를 도왔다. 김민은 두 차례 득점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8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후속 주권이 연속 범타 처리로 승계주자를 막아냈다.

올해부터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김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민은 지난해 KT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지난해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미완의 대기였다.

시즌 초에도 기복이 뚜렷했다. 150㎞를 상회하는 속구의 장점이 확실했지만 의존도가 높았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사율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박승민 투수코치와 함께 연마한 체인지업의 위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민은 최근 체인지업 구사율을 20%대까지 늘리며 재미를 보고 있다.

김민의 6월 3경기 성적은 2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개인 최다 타이인 7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꾸역꾸역 5.1이닝을 버텨냈다. 선발투수라는 직함이 익숙해지는 김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은 성장 과정의 젊은 투수다. 올해 당장 10승, 15승을 주문할 수는 없다. 다만 올해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경험을 쌓는다면 이듬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지난해 올린 승수를 따라잡았다. 이대로면 KT 토종 투수 가운데 첫 10승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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