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니 브라운, 일본 남자 100m 신기록 ‘9초97’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8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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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가 보유하고 있던 9초98 0.01초 앞당겨
아시아 역대 공동 3위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20·일본)가 일본 남자 100m 기록을 새로 썼다.

사니 브라운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9 전국 미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7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를 차지했다.

디바인 오두두르(나이지리아)가 9초86으로 우승했고, 크라번 길레스피(미국)가 9초93으로 2위에 올랐다.

사니 브라운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일본 남자 100m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그는 2017년 9월 기류 요시히데가 기록한 9초98의 종전 일본 남자 100m 기록을 0.01초 앞당겼다.

아시아를 통틀어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역대 아시아 남자 100m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사니 브라운보다 좋은 기록을 보유한 아시아 스프린터는 나이지리아 귀화선수인 페미 오구노데(카타르)와 쑤빙톈(중국) 뿐이다. 오구노데는 2015년 6월에, 쑤빙톈은 지난해 6월에 9초91을 기록했다.

사니 브라운은 매서운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2017년 기록한 10초05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사니 브라운은 5월 12일 미국 남동지구 대학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9를 기록, 일본 선수로는 두 번째로 9초대에 진입했다.

당시 20세 2개월에 9초대에 진입한 사니 브라운은 세계에서 역대 6번째로 어린 나이에 10초대 벽을 허문 선수가 됐다.

사니 브라운은 지난 6일 이번 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초속 2.4m의 뒷바람이 부는 가운데 9초96을 기록했다. 육상에서는 초속 2m 이하의 바람이 불어야 공식 기록으로 인정돼 사니 브라운의 이 기록은 참고 기록으로 남았다.

8일 결선에서는 초속 0.8m의 뒷바람이 불었고, 사니 브라운의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됐다.

스포츠 호치,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사니 브라운의 신기록 달성 소식에 떠들석하다.

스포츠 호치는 “사니 브라운이 일본 선수 중 처음으로 남자 100m에서 두 차례의 9초대 공인 기록을 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과 산케이 스포츠는 사니 브라운의 어린 시절도 소개했다.

도쿄 출신으로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사니 브라운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2015년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해 2관왕에 등극했다. 당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운 남자 200m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5년 사니 브라운을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에서 이 종목 사상 최연소인 18세5개월의 나이로 결승까지 오른 사니 브라운은 7위를 차지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육상 종목 육성에 힘을 쏟는 일본육상경기연맹은 사니 브라운을 ‘다이아몬드 선수’로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사니 브라운은 2017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 입학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른 다리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사니 브라운은 부상을 털어낸 올 시즌 다시 세계적인 유망주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사니 브라운은 일본 남자 100m 신기록을 세운 지 45분 만에 나선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08을 기록해 100m와 마찬가지로 3위에 올랐다. 오두두르(19초73), 길레스피(19초93)가 1, 2위를 차지했다.

초속 0.8m의 뒷바람이 부는 가운데 개인 최고 기록인 20초13을 0.05초 앞당겼다.

일본 역대 2위이자 아시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구노데가 2015년 작성한 19초97이 역대 아시아 선수 남자 200m 최고 기록이다. 일본 남자 200m 기록은 수에쓰구 신고가 2003년 세운 20초03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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