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전환’ 이정후 3번 카드, “향후 3번 맡아줘야 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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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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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향후엔 (이)정후가 3번 타자를 맡아줘야죠.”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46)은 이정후(21)의 또 다른 진화를 기다린다.

프로 입단 3년차 이정후에겐 리드오프가 가장 익숙한 자리다. 데뷔 시즌부터 줄곧 1번 타순에 제일 많이 배치됐고, 높은 출루율과 도루 성공률을 자랑하며 뛰어난 득점 능력을 과시해왔다. ‘토종 거포’ 박병호를 중심으로 꾸려진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득점원으로서 톱타자 이정후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장 감독은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이정후를 3번, 서건창을 1번 타자로 기용했다. 근래 타선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터라 전환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타순 변경이었다.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었다. 서건창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의 혈을 뚫어줬고, 프로 데뷔 처음으로 3번 타자를 맡은 이정후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타격 리듬을 이어갔다. 팀도 5-0 완승을 거뒀다.

29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장 감독의 얼굴에도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 그는 “분위기를 바꿔본 것이다. 서건창이 1번 타순에서 2, 3차례 잘 쳐준 기억을 갖고 있었다”며 “김하성을 2번에 넣고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에게 3번 타순을 맡긴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워낙 잘 치는 선수”라며 “1번과 3번을 모두 충분히 소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걱정 없이 기용했다”고 웃었다.

일회성에 그친 변칙 라인업이 아니다. 장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정후가 3번 타자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정후는 29일 LG전에도 이틀 연속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장 감독은 “향후엔 정후가 3번 타자를 맡아줘야 한다. 톱타자보다 3번 타순이 더 잘 어울린다”며 “더욱이 어른의 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올겨울이면 근육량과 체중이 늘면서 타구 스피드, 장타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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