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부른 ‘김태형-양상문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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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병곤 이어 정수빈 몸에 맞자… 김 감독 격노 투수 구승민 꾸짖어
양 감독도 발끈해 그라운드 설전… 선수들도 뛰쳐나와 험악한 분위기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 사진)이 28일 롯데전에서 8회 정수빈을 맞힌 투수 구승민에게 불만을 쏟아내자 양상문 롯데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 사진)이 28일 롯데전에서 8회 정수빈을 맞힌 투수 구승민에게 불만을 쏟아내자 양상문 롯데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2019 KBO리그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잘하는 팀은 계속 이기고, 못하는 팀은 계속 진다. 5강 5약 구도가 확연하다.

그 와중에 두산 김태형 감독과 롯데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벌인 설전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 앞선 두 경기에서 롯데를 제압한 두산은 이날도 경기 후반까지 크게 앞서고 있었다. 사건은 두산이 9-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 정수빈 타석에서 벌어졌다.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빠른 공에 등 부위를 강하게 맞은 것. 7회말 공격에서 정병곤이 롯데 정성종의 투구에 등을 맞은 데 이어 정수빈까지 공에 맞아 쓰러지자 김 감독은 홈 플레이트 근처까지 나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직접 불만을 쏟아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구승민에게 인신 공격성 발언을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상문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남의 팀 선수를 나무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왔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사태는 마무리됐다.

경기는 두산의 9-2 승리로 끝났다. 공을 맞은 정수빈은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렵게 됐다. 두산은 선두 SK에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5연패한 롯데는 7위다.

선두 SK는 28일 KT를 3-0으로 꺾고 주말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선발 투수 산체스는 최고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재훈은 26일 첫 세이브에 이어 28일에는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공동 3위 LG와 NC 역시 삼성과 한화를 제물로 27, 28일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각각 5연승과 4연승이다. 3연전 첫날인 26일에는 비가 와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5위 키움만 최하위 KIA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5개 팀 중 유일하게 주말 3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6위 한화에는 4.5경기 차로 앞섰다. 27일 6-4로 승리하며 9연패에서 힘겹게 벗어났던 KIA는 28일 5-13으로 역전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양상문#김태형#벤치클리어링#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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