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vs 양상문, 이례적 벤치클리어링…‘막말 논란’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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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8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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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 News1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 News1
사령탑 간 신경전으로 촉발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벤치클리어링이 ‘막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5차전을 치렀다. 두산의 대승으로 마무리되던 경기는 8회말 이상한 곳에서 불꽃이 튀었다.

두산이 9-2로 달아난 가운데 2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롯데 투수 구승민이 정수빈의 옆구리에 사구를 던졌다. 정수빈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타석에 쓰러졌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이 타석 근처로 걸어나왔다. 정수빈에 대한 걱정과 함께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에게 몇 마디를 건넸다. 공필성 코치는 지난해 두산에서 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던 인연이 있다.

김태형 감독의 항의에 양상문 롯데 감독이 흥분했다. 더그아웃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김태형 감독을 향해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공필성 코치의 만류를 뿌리치며 화가 잔뜩 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령탑의 신경전에 양 팀 선수들이 홈 플레이트 부근으로 쏟아져나왔다.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양상문 감독의 항의에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양상문 감독 역시 제 자리를 찾아갔다.
베터리를 독려하는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 /뉴스1 © News1
베터리를 독려하는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 /뉴스1 © News1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수 있는 상황. 앞서 7회말에도 정병곤이 정성종의 공에 등 한가운데를 맞았기 때문에 고의성을 의심할 수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상대팀 감독이 왜 우리 코치와 선수에게 직접 뭐라고 하느냐”는 이유로 반응했다.

경기는 두산의 9-2 승리로 끝났다. 두산은 시즌 3연승, 롯데전 8연승을 이어가며 21승10패(승률 0.677)로 1위 SK 와이번스(20승1무9패·0.689)에 승률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11승18패로 7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2차 논란이 시작됐다.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에게 “투수같지도 않은 XX”라고 막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그러나 두산 구단 측은 “김태형 감독은 보도에 나온 코멘트를 한 적이 없다. ‘이거 뭐하는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단, 가까운 사이인 공필성 코치에게는 감정이 격해져 욕을 하긴 했다”고 해명했다.

롯데 구단도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거친 말이 나온 것은 맞지만, 정확히 어떤 말이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더구나 지금 정수빈 선수가 다친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정수빈은 인근 병원에서 CT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8번 갈비뼈가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추가 검진을 통해 정확한 몸상태나 재활 기간 등이 밝혀질 전망이다.

통상 벤치클리어링은 선수 간 충돌로 발생한다. 그러나 이날은 양 팀 사령탑들의 신경전이 선수들을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오게 했다. 주말 3연전을 쓸어담은 두산도, 5연패 늪에 빠진 롯데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일주일을 마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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