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없는 K리그1 선두경쟁, 단단한 뒷문이 만든 3파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6일 05시 30분


2019시즌 K리그1에는 ‘독주 체제’가 사라졌다. 김도훈 감독(왼쪽)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급한 베테랑 자원의 힘을 발휘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나란히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최용수 감독(가운데)의 FC서울, 조세 모라이스 감독(오른쪽)의 전북 현대가 3파전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9시즌 K리그1에는 ‘독주 체제’가 사라졌다. 김도훈 감독(왼쪽)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급한 베테랑 자원의 힘을 발휘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나란히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최용수 감독(가운데)의 FC서울, 조세 모라이스 감독(오른쪽)의 전북 현대가 3파전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7라운드까지 마무리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는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사라진 독주 체제다. 지난 시즌만 해도 전북 현대가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다른 팀들은 다소 맥 빠진 분위기에서 차 순위 경쟁에 임해야 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잠시 잊혀진 ‘다툼’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울산 현대, FC서울, 전북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그중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급 베테랑 자원들을 착실히 수급한 울산이 특히 인상적이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올 들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플레이오프(PO)를 포함한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렸고, 정규리그는 5승2무(승점 17)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K리그1 전체 12개 팀 가운데 무패는 울산이 유일하다.

퇴장이 나와 10명이 뛴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0 쾌승을 거둔 장면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을 다짐한 울산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했다. 인천 역시 퇴장 선수가 나왔지만 ‘꼴찌’가 넘어서기에 쟁쟁한 실력자들이 포진한 울산의 벽은 너무 높았다.

2위는 FC서울이다. 5승1무1패(승점 16)를 기록 중이다. 예상 밖의 행보다. 지난해 11위로 K리그2 최종 2위와 승강PO를 벌인 팀은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끈끈함으로 무장해 꼭 필요한 승점을 사냥하고 있다. 한 번의 패배가 바로 울산이란 점은 ‘달라진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이다. 강팀의 진짜 힘은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을 잡을 때 드러나는 법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도 완전한 정상궤도에 안착했다. 4승2무1패(승점 14)로 울산, 서울을 뒤쫓고 있다. ACL 조별리그도 2승1패로 16강 진출에 근접했다. 전임자 최강희 감독(다롄 이팡)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주문해온 ‘빌드업 축구’가 확실한 옵션으로 정착한 결과다.

이들 3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단단한 뒷문이다.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실점이 상당히 적다. 울산과 서울은 4골, 전북은 5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두 자릿수 승점을 쌓은 상위 5위권 모두가 5실점 이내로 묶었다. 4위 상주 상무(승점 11), 5위 대구FC(승점 10) 역시 5실점이다. 나머지는 경기당 평균 1골 이상 꾸준히 내줬다.

디펜스가 안정을 주자 공격은 활기를 보인다.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의 전북이 13득점을 했고, 울산과 서울이 각각 11골, 10골씩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도민구단 돌풍을 일으킨 경남FC(승점 8)는 6위에 랭크됐는데 11골을 폭발시킨 화력은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실점(14골)에 승점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 현재까지 경남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인천(15골)이 유일할 정도로 불안한 수비가 아쉽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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