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해즐베이커 기 살리기 나선 KIA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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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경기 타율 0.146에 삼진 1위… 외국인 시즌 첫 성적부진 2군행
“시범경기 3할 저력 부활 믿는다”… 2017년 버나디나처럼 반전 기대

프로야구 키움과의 주말 경기에서 KIA 새 외국인 해즐베이커(32)가 사라졌다. 4일 삼성전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기 때문. ‘성적 부진’이 원인이 돼 2군에 내려간 외인은 올 시즌 해즐베이커가 처음이다.

정규리그에서 해즐베이커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11경기서 타율 0.146,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만 18개(전체 1위)를 당했다. 지난 시즌 두산 외국인 파레디스가 오버랩된다. 지난해 시범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파레디스는 개막 후 12경기서 타율 0.179를 기록한 끝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파레디스는 결국 지난 시즌 ‘첫 퇴출 외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첫 2군행 이후 1, 2군을 오가며 몇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다던 수비마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결국 타율 0.138, 1홈런, 4타점의 성적표를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KIA로서는 해즐베이커가 팀 선배 버나디나의 전례를 따르길 바라고 있다. 2017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버나디나도 4월까지 타율이 0.258에 그치는 등 부진했지만 5월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2017년 최종 성적표는 타율 0.320, 27홈런, 32도루, 111타점이다. 시즌 전 기대한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내며 그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다행히 해즐베이커는 2군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5일 경기서 2볼넷을 얻은 그는 6일 경기에서는 안타, 타점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했다. 2군 첫 경기서 2타석만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선수 본인이 한 차례 더 타석에 서서 감각을 찾겠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명 타격코치 출신인 박흥식 KIA 2군 감독도 시범경기 ‘3할’을 기록한 해즐베이커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 감독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타격 리듬을 잃고 몸이 경직된 것”이라며 해즐베이커의 부진을 분석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던 선수”라며 “버나디나도 과거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며 곧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나디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야심 차게 영입한 해즐베이커가 KIA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보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성적 부진#해즐베이커#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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