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9㎏ 감량’ 유희관 “양의지와 대결? 승부는 승부”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7일 07시 03분


7일 NC전 시즌 세 번째 등판, 절친 맞대결 예정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19.4.2/뉴스1 © News1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19.4.2/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 ‘느림의 미학’ 유희관(33)이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배경과 함께 NC 다이노스 양의지(32)와 맞대결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유희관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3차전에 올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앞선 2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1.38(13이닝 2자책)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유희관은 2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NC전은 유희관의 시즌 2승 도전 무대다.

무려 9㎏을 감량해 날씬해진 모습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희관이다. 간절함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했던 시즌 준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유희관은 “처음 자리를 잡으려 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살도 빼고 열심히 준비했다. 9㎏이 빠졌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유희관은 두산 선발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이었다. 2013년 10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6년 간 총 77승. 그러나 지난해 유희관은 10승을 기록했음에도 10패와 함께 평균자책점이 6.70까지 치솟았다.

SK 와이번스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 무대가 유희관에게는 특히 아쉬웠다. 2015년부터 꼬박꼬박 선발로 등판했으나 지난해에는 중간 계투로 대기하다 6차전 연장 13회가 돼서야 겨우 등판 기회를 잡은 것. 결과도 좋지 않았다. 한동민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해 패전까지 떠안았고, 두산은 SK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유희관은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 많이 등판하지 못한 것보다 투수조 조장으로서 경기 외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있었는데 챙기지 못했다”며 “나만의 밝은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오히려 내가 분위기를 다운시킨 것 같아 미안했다”고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유희관은 절치부심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감량에 나섰고, 9㎏을 뺐다. 결과적으로 전성기 시절과 비슷한 체중을 만들면서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그동안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았던 것과 달리 경쟁을 통해 5선발 자리를 쟁취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시즌 초반 행보다.

유희관은 “좋았을 때와 비슷한 몸무게로 돌아왔다”며 “이제 겨우 2경기를 잘 던진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 할 단계는 아니지만 투구 밸런스나 허리 회전이 좋아졌고 팔 스윙도 빨라진 것 같다”고 변화를 만족스러워 했다.

지난해까지 베터리를 이뤘던 양의지를 적으로 상대하게 된 것을 두고는 “승부는 승부”라며 진지한 대결을 예고했다.

유희관은 “엄청 웃기고 어색할 것 같다. 일단 웃음이 나오겠지만 승부는 승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잡으려고 할 것”이라며 “어제(5일) 보니 우리 투수들의 패턴을 잘 아니까 잘 치는 것 같더라. (이)용찬이도 내려와서 ‘던질 게 없다’고 하더라. 내 공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유희관은 “돌이켜보면 5~6년 동안 (양)의지와 베터리를 하면서 의지 사인에 고개를 흔든 것이 10번도 안되는 것 같다”며 “의지 덕분에 내가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었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의지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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