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 21경기 연속 더블-더블 라건아의 지배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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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라건아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30점·17리바운드로 완벽하게 골밑을 장악하며 KCC를 패배로 몰아넣었다. 과거 PO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20경기 연속더블-더블을 작성한 라건아는 KCC로선 가장 껄끄러운 선수다.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 라건아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30점·17리바운드로 완벽하게 골밑을 장악하며 KCC를 패배로 몰아넣었다. 과거 PO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20경기 연속더블-더블을 작성한 라건아는 KCC로선 가장 껄끄러운 선수다.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 센터 라건아(30·199.2㎝)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30점·17리바운드로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해 팀의 95-85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까지 8점·6리바운드로 잠잠했던 그는 3쿼터와 4쿼터에 11점씩을 책임지며 골밑에서의 지배력을 과시했다. 2쿼터 막판 KCC 센터 하승진(34·221㎝)이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난 이후 라건아는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상대 포스트를 마음껏 공략했다.

라건아의 위력은 PO 무대에서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번 KCC와의 4강 PO 1차전뿐이 아니다.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이전 3시즌 동안 라건아는 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려 2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해냈다. 삼성이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서도 라건아가 담당해낸 몫이 매우 컸다. 그는 해당 시즌 6강·4강 PO에서 10경기를 뛰며 평균 28.0점·15.8리바운드를 올렸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6경기에서 평균 29.0점·13.8리바운드를 해냈다. 이번 KCC와의 4강 PO 1차전을 통해 라건아는 ‘봄 농구’ 21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자신이 보유한 PO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을 한 경기 더 늘렸다. 기본적으로 출중한 기량을 갖춰야만 하고, 부상 없이 꾸준한 출전시간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엄청난 기록이다. KBL 최장수 용병 애런 헤인즈(38·199㎝)도 부상 등의 이유로 라건아 만큼의 더블-더블 행진을 기록하진 못했다.

그는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하며 3개의 챔피언 반지를 수집했다. 하지만 당시는 지금과 같은 절대 강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골밑 위주로 플레이했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비중을 둔 선수였다. 이후 중거리슛 정확도를 높였고, 삼성에서 포스트 위주로 움직이면서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이를 발판삼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현재는 남자농구대표팀의 중심축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라건아는 3시즌 만에 다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봄 농구’에 나서고 있다. PO 무대일수록 더욱 강력한 골밑 지배력을 뽐내는 라건아가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며 팀에게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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