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좋아하는 필드 이방인…日 유미 한국투어 데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00시 00분


코멘트
120명의 출전 선수 중 낯선 외국 이름이 눈에 띄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든 다카바야시 유미(33·일본)였다.

다카바야시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개막한 2019시즌 KLPGA투어 국내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1년을 뛴 뒤 지난해 KLPGA투어 시드전을 26위로 합격했다.

다카바야시는 “일본에서 뛰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잘 치는 모습을 보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는 무조건 모자를 벗어야 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모자를 써도 되는 등 한일 골프문화의 다른 점을 느끼는 일도 새롭기만 하다. 김밥을 자주 만들어 먹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Yes or Yes’를 좋아한다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했지만 이날 KL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9위로 마쳤다. 골프 선수 출신인 그의 여동생은 5년 동안 회사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뒤 언니 캐디로 나섰다.


경기 후 다카바야시는 “드라이버 샷을l 좋았는데 아이언 샷감이 별로여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린이 가장 까다로웠다. 언듈레이션도 심하고 잔디결도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함께 라운드한 동반자에 대해 그는 “김해림(2언더파)은 일본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몇 번 봐서 잘 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진선(3언더파)은 아이언 샷이 정말 좋더라. 스핀도 많고 모두 핀 근처로 보냈다.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캐디로 고생한 동생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캐디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했다. 100점 캐디였다. 문제는 나다. 내일은 더 잘 해보겠다.”

임은빈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신인상과 대상을 휩쓴 최혜진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이름값을 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은 2오버파 74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