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한화는 뎁스 강화에 성공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3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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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장민재.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주전들의 연쇄이탈은 개막 직전부터 한화 이글스가 처한 최대의 난관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선 이른바 뎁스(depth)로 알려진 선수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LG 트윈스를 6-2로 꺾은 2일 대전 홈경기에서 한화는 2가지 외형적 소득을 얻었다. 대체 선발 장민재는 5이닝 4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닦았고, 고졸 신인 변우혁은 3회말 빗맞은 우전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장민재는 4선발로 낙점됐던 김성훈을 대신했고, 변우혁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1루수 이성열의 자리에 들어갔다.

장민재에 앞서서는 김민우가 임시 3선발로 나섰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역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재영 대신 3월 31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한 김민우는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올 시즌 한화의 토종 선발진 중에선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그 뒤를 이은 장민재는 5이닝을 채우는 한편 승리투수까지 됐다. 한화 토종 선발진의 시즌 첫 승이다. 김민우와 장민재는 당분간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 좌완 박주홍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개막 직전부터 지금까지 전열을 이탈한 주전급 선수만 무려 5명이다. 좌익수 이용규, 유격수 하주석, 1루수(지명타자) 이성열과 선발투수 김재영, 김성훈이다. 그 공백을 김민하, 오선진, 변우혁, 김민우, 장민재가 메우고 있다. 그 중 김민하와 오선진은 일본 오키나와의 1군이 아닌 고치의 2군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었다.

이들이 기대이상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변우혁은 대부분의 신인들처럼 아직 갈고 다듬어야 할 원석이다. 타고난 힘은 분명 강점이지만, 프로 1군에서 통하려면 변화구 대처능력과 수 싸움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많은 실전경험만이 답이다. 다행히 이성열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 이성열이 복귀하면 변우혁은 좀더 부담이 덜 가는 형태로 기용될 전망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선발진의 경우 벌써 ‘플랜B’ 카드를 꺼내들었다. 플랜C, 플랜D도 심중에 두고 있다. 치밀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감독의 노력에 현재까지는 선수들이 잘 호응하고 있다. 고통스러운 과정임에 틀림없지만, 이겨낼 수만 있다면 한화의 선수층과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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