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화요일 밤의 K리그’…뜨거운 팀들이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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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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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7시30분 울산-서울, 경남-전북 맞대결

2019년 K리그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고정편성 파괴’다. 지금껏 K리그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주말에 열리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드문드문 배치됐던 주중 경기는 대부분 수요일에 일괄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가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Friday Night Football)’로 명명된 금요일 저녁 경기다. 프로연맹 측은 “이번 시즌부터 금요일 저녁 경기를 신설, K리그1 12개 클럽이 각각 한 번씩의 주말라운드 홈경기를 금요일에 치르기로 했다”면서 “경기 요일을 분산시켜 미디어, 특히 중계방송 노출빈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 J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서는 금요일 저녁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비슷한 자리매김을 꿈꾸면서 만든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을 위해 프로연맹은 새로운 로고와 홍보영상까지 제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첫 ‘금요일 밤 축구’에는 605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청신호를 켰다. 이제 그 배턴을 ‘화요일 밤의 축구’가 이어받는다.

‘화요일’인 2일 오후 7시30분부터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2경기가 펼쳐진다. 프로연맹은 지금껏 수요일에 집중됐던 주중 경기를 화요일과 수요일로 분산키로 결정했다. 그 첫 테이프를 끊는 날인데 창원 축구센터에서는 경남FC와 전북현대가, 문수경기장에서는 울산현대와 FC서울이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축구연맹이 경기를 분산배치 시키는 것은 결국 팬들과의 접점 증대, 중계방송 및 미디어 노출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이다. 기존의 주말 경기들은 개최 시간대를 차별화(2시-4시 킥오프) 하고 평일 경기도 화·수·금으로 확대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경기를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첫 번째 ‘화요일 밤의 축구’는 매치업이 좋아 더 구미를 당긴다.

문수에서는 올 시즌 아직까지 패하지 않은 팀들이 격돌한다. 4라운드 현재 3승1무(승점 10)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이 ‘호랑이 굴’로 들어가 2승2무(승점 8) 3위에 올라 있는 울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ACL까지 합쳐 7경기 무패(4승3무)이고 특히 홈에서는 4연승으로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만남이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가 올 시즌 반전, 4경기 무실점으로 선두까지 뛰어오른 FC서울이 울산까지 넘어선다면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대놓고 ‘우승’을 목표로 외치고 있는 울산이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서울까지 쓰러뜨린다면 진짜 전북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창원에서는 지난해 1, 2위가 충돌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과 지난해 승격과 동시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경남이 만났다. 두 팀은 올 시즌 초반 나란히 흔들림을 보였다.

전북은 지난달 13일 부리람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17일 강원FC와의 정규리그에서도 0-1로 패해, 흔치 않은 2연패를 당했다. 경남도 9일 인천에 1-2 패, 12일 조호르와의 ACL서 1-1 무, 17일 포항 원정에서는 1-4로 대패하는 등 갈지자 걸음을 걸었다.

그런데 나란히 A매치 브레이크 후 재개된 지난 라운드서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포항을 홈에서 2-0으로 꺾었고, 경남도 돌풍의 클럽 대구를 2-1로 잠재웠다.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상황에서의 충돌이라 더 흥미롭다.

두 팀 모두 저력을 갖췄으니, 이 고비를 넘는 팀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울산에서도 창원에서도, 뜨거운 팀들이 화요일 밤 K리그를 수놓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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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위였던 전북현대와 2위 경남FC가 화요일 밤을 수놓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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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패배가 없는 울산현대와 FC서울의 격돌도 흥미진진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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