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뚝심? 6강 PO치르는 감독들의 지략대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7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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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CC 스테이스 
오그먼, 오리온 추일승, 모비스 유재학, 전자랜드 유도훈, KT 서동철, LG 현주엽 감독(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CC 스테이스 오그먼, 오리온 추일승, 모비스 유재학, 전자랜드 유도훈, KT 서동철, LG 현주엽 감독(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는 명승부의 연속이다. 매 경기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접전이 펼쳐져 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6강 PO에서 격돌 중인 창원 LG와 부산 KT,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각 팀 감독들은 게임플랜을 구상해 경기에 나선다. 감독의 중요성이 높은 농구 특성상 준비를 얼마나 해서 경기에 나서느냐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오리온의 추일승(56) 감독과 KT의 서동철(51) 감독은 경기 마다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다. 추 감독은 KCC와의 6강 PO 1차전부터 상대 주포 이정현(32)을 막기 위해 최진수(30)를 전담수비수로 맡기는 등 맞춤형 전략을 준비해서 나왔다. 1차전 막바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패배하자 2차전에서는 KCC의 수비를 더 끌어내 체력을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일부분 수정 해 재미를 보기도 했다.

서 감독은 LG와의 6강 PO에서 장신 포워드 양홍석(22), 김영환(35)의 포스트업 공격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2대2 공격이 많던 정규리그와는 다른 공격전개다. 이는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1차전에서 LG 김시래에 대한 수비에 약점이 나타나자 2차전에서 바로 이를 보완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했다.

이에 반해 KCC의 스테이시 오그먼(50) 감독과 LG의 현주엽(43) 감독은 전술 변화보다는 팀이 잘하는 플레이를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두 팀 모두 1, 2차전에서 전술 변화 없이 똑같은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술 변화는 상대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혼란을 초래해 팀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마냥 변화를 추구할 수도 없다. 오그먼 감독과 현 감독은 일단 팀이 추구하는 농구가 잘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매 경기 나타난 약점을 보완하거나 상대의 전략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해야 할지는 결국 감독의 선택과 경기 플랜에 달려있다.

변화를 추구하는 감독(추일승, 서동철)과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감독(오그먼, 현주엽) 간의 지략대결은 이번 6강 PO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흥미 거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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