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의 여왕’ 문혜경, 40년 회장기 사상 첫 4관왕 위업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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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사상 첫 4관왕을 차지한 NH농협은행 문혜경. NH농협은행 제공
제40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사상 첫 4관왕을 차지한 NH농협은행 문혜경.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문혜경(22)이 한국 정구 역사를 다시 쓰며 코트의 여왕에 등극했다.

문혜경은 25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제40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 여자 일반부 개인 단식 결승에서 송지연(문경시청)을 4-1로 눌렀다.

이로써 그는 앞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NH농협은행의 8연패를 이끈 뒤 전날 개인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 우승에 이어 4관왕에 올랐다.

40년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전관왕에 오른 것은 문혜경이 처음이다.

문혜경은 여자 복식 결승에서 팀 동료 백설과 짝을 이뤘으며 혼합복식에서는 류태우(순천시청)와 호흡을 맞췄다.

문혜경은 “4관왕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아 우승을 기대했지만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유영동 감독님과 김동훈 코치님의 많은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9월세계선수권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항상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NH농협은행 이대훈 행장님과 장한섭 스포츠단 부단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40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서 단체전 8연패를 비롯해 4개 종목 우승을 석권한 NH농협은행 정구부 선수단. NH농협은행 제공
제40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서 단체전 8연패를 비롯해 4개 종목 우승을 석권한 NH농협은행 정구부 선수단. NH농협은행 제공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문혜경에 대해 “고교 졸업 후 실업 4년차가 되면서 여유가 조금 더 생긴 것 같다”며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포핸드 스트로크를 좀더 적극적으로 구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정구를 시작한 오빠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은 그는 문경서중 시절인 2011년 이 대회 여중부 3관왕에 오른 유망주 출신이다. 2016년 NH농협은행에 입단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NH농협은행은 문혜경을 앞세워 이번 대회 여자 일반부에 걸린 4개 종목 우승을 휩쓰는 성과를 거뒀다.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 김진웅.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 김진웅.
남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관왕 김진웅(수원시청)이 이요한(이천시청)을 4-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진웅은 남자 일반부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이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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