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관리 달인’ 이치로, 체지방률 7%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46세 고령에도 시애틀 선수 중 최저… 1년 362일 훈련 등 빈틈 없는 일상
3월 도쿄돔 개막 2연전 출전 유력


깜짝 ‘현역 복귀’를 선언한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사진)의 신체검사 결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야구 칼럼니스트 밥 나이팅게일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치로의 체지방률이 7%로 나왔는데 팀 내에서 가장 낮았다”고 언급했다. 12일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에 앞서 시애틀이 선수단을 대상으로 체지방량 등 각종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날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성인 남성의 이상적인 체지방량은 15∼20%다. 육중한 선수가 많은 야구에서 외야수들은 기동력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편인데 이들의 체지방량이 20% 미만 수준이다. KBO리그 소속의 한 선수는 “야구가 농구, 축구처럼 많이 뛰는 운동이 아니라서 체지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도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선수에서 프런트로 보직을 옮긴 뒤 한동안 글러브를 벗었던 ‘황혼의’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선수단 중 가장 완벽한 몸매로 훈련장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체지방률 7% 유지는 30여 년 동안 현역생활을 한 이치로에게 일상이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이치로는 1년 365일 중 사흘만 쉬고 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루틴(습관)까지 철저하게 지켰다. 이치로는 미국 진출 이후 8년 차 무렵부터는 경기 직전 페퍼로니 피자만 먹었다. 이를 좋아해서라기보다 미국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경기 전 먹기 괜찮은 고열량식이었기 때문.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항상 경기 당일에는 오후 2시 정각에 경기장에 나타나 똑같은 행동과 훈련을 반복해 동료들로부터도 “기계보다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37·텍사스)도 “어렸을 때 이치로의 영향을 받아 그날 해야 하는 일은 철저하게 해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치로의 목표는 다음 달 20,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의 MLB 개막 2연전 출전이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치로가 건강하다면 개막 2연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 차례 은퇴한 이치로가 모국에서 은퇴경기를 치르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MLB 사무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경기에 한해 엔트리를 25명에서 28명으로 늘릴 수 있어 팀에 부담이 작다. 하지만 최근 외야수 말렉스 스미스(26)가 부상으로 이탈해 시애틀에서 백업 외야자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몸부터 만든 이치로가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