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도 중요하나 멀리봐야”…벤투의 첫 다짐과 3월 소집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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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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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종료, 기성용·구자철 은퇴…이강인 등 젊은 피 점검할까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월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월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지난해 8월23일,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큰 틀에서의 2가지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다가오는 내년 1월 아시안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아시아 최고의 국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전했다. 가장 직접적인 목표는 두 대회에서의 결실이었다.

그리고 덧붙여 “대회도 중요하지만 멀리 보고 계획을 세워야한다.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눈앞의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미래도 대비해야한다는 조언이자 각오였다.

벤투 감독은 “단순한 감독의 역할에 그치고 싶지 않다. 모두가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갔으면 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기롭게 외쳤으나 일단 첫 스텝은 좀 엉켰다. 지난해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던 벤투호는 신년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8강에 그쳤다. 59년 만의 정상탈환의 기치를 올리고 출전했으나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생각지 않았던 팀 카타르에 덜미를 잡히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강인 등 젊은 피 발탁 여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이강인 등 젊은 피 발탁 여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여러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부상자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악재가 겹쳤지만 변수도 대회의 일부다. 때문에 Δ부상에서 돌아오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을 대거 발탁하고 Δ부상자가 발생한 이후 대응이 미흡했으며 Δ애초 구상한 계획을 수행할 선수들이 쓰러졌는데도 고집스럽게 플랜A만 가동했던 것 등이 도마에 올랐다.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일이 꼬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유연하지 못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기대가 커서 실망도 따르지만, 벤투 감독에게 많은 책임을 전가하기도 쉽진 않은 상황이다. 부임 후 4달 만에 치르는 메이저대회였다. 선수들이나 팀 분위기 나아가 그 나라의 각종 환경 등에 대해 감을 막 잡을 시점에 큰 무대에 올랐으니 시행착오도 이해될 측면들이 있다. 협회의 지원이 어수선했던 것 등 고려할 것들이 제법 있었다.

어쨌든 대회는 끝났고 이제 다시 출발해야한다. 진짜 궁극적인 목표인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차근차근 전진해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가오는 3월 평가전 때 벤투 감독이 발표할 소집명단에 관심이 향한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해산된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3월이다. 일단 확정된 것은 3월26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평가전이다. 벤투호는 이에 앞서 국내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를 계획이다. 3월 일정 후에는 6월 A매치 기간을 다시 ‘실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9월부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돌입하기에 성격이 달라진다.

요컨대 3월 평가전은 큰 대회(아시안컵)가 끝나고 다음 대회의 시작(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앞서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대표팀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10년 넘도록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에 이들의 대체자를 마련해야한다. 동시에 궁극적으로 2022년 대회까지 함께 갈 수 있는 후보군을 다져야할 시기다.

관련해 최근 바다 건너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이강인(18)이나 지로나 백승호(22)의 첫 A대표팀 발탁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이제 막 1군 무대에 데뷔한 입장이니 곧바로 대표팀 즉시 전력을 운운하긴 어렵고, 당장 기성용과 구자철의 대안이 될 것이라 말하는 것도 지나치게 앞서가는 평가다. 하지만 ‘확인’할 대상임은 분명하다. 벤투 감독의 취임일성을 떠올리면 더 관심이 향한다.

앞서 소개했듯 벤투 감독은 “당장 대회도 중요하나 멀리 봐야한다.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표팀 사령탑이기에 A매치 때마다 테스트를 진행하긴 어렵지만 지금 시점은 제법 여유가 있는 타이밍이다. 지금까지는 대동소이한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3월 소집명단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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