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모든 걸 다 잃은’ 수원, 꺾인 멘탈부터 되살려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5시 30분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2차전에서 3-3 동점를 기록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2차전에서 3-3 동점를 기록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무엇보다 ‘위닝 멘탈리티’ 회복이 급선무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클럽 대항전 정상을 노렸던 수원 삼성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전체 농사가 빈손에 그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홈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3-3, 원정 1차전(2-3)에 이은 1·2차전 합계 5-6으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1, 2차전 양상이 비슷했다. 뒷심과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스스로 놓쳤다. 적지에서 두 골을 먼저 넣고 2-3으로 뒤집혔고, 안방에서는 첫 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 초반 3-1로 앞서면서 희망을 부풀렸지만 다시 두 골을 허용했다.

ACL 타이틀은 올 시즌 수원이 최대 목표로 삼은 것이었다.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을 두 차례 평정했으나 ACL로 확대 개편된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전북 현대가 2회(2006·2016), 포항 스틸러스(2009)~성남 FC(2010)~울산 현대(2012)가 나란히 1회씩 우승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악의 수렁이다.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타이틀을 전북에 내줬다. 잠시 팀을 이탈했던 서정원 감독이 복귀한 뒤 국내외 토너먼트 무대인 ACL과 FA컵에 운명을 걸었지만 이제는 FA컵만 남았다.

물론 이마저 쉽지 않다. 울산이 FA컵 4강 상대다. 울산은 ACL 16강에서 수원에게 밀린 탓에 단단히 복수를 꿈꾼다. K리그에는 ACL 출전권이 3.5장 걸려있는데, 리그 1~2위가 다음해 대회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PO) 단판승부를 치른다. 남은 한 장은 FA컵 우승 팀에게 주어진다.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2연승을 했지만 승점 49로 4위에 랭크됐다. 3위 울산(승점 56)에 7점이나 뒤진다. 남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뒤집는 게 여의치 않다. 당장 이번 주말에는 전북 원정을 떠난다. 전북은 우승 세리머니를 이미 마쳤으나 전북은 “수원은 무조건 잡겠다”고 벼른다.

일단 수원은 회복이 필요하다. 겹치는 부상, 허망한 실수와 거듭된 막판 실점으로 다 잡은 대어를 놓쳐버렸다는 심리적인 박탈감과 허탈함을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무뎌진 위닝 멘탈리티도 되찾아야 한다. 서 감독은 “축구는 멘탈게임”이라고 했다. 강한 정신무장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법이다. 산 넘어 산. 험난한 여정을 걷고 있는 수원의 2018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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