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1순위 유재학 감독 “3년 쉬니 근질근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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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점프볼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이상범 “외국인 잘해 NBA 갔으면”

코트 위 혈전(血戰)을 예고한 무대 위 설전(舌戰)이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을 사흘 앞둔 10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베테랑’ KCC 전태풍(38)은 올해에도 미디어데이 현장을 휘저은 ‘태풍의 눈’이었다.

○ 양홍석, 그는 누구인가?

KT 양홍석(21)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표선수 중 ‘최연소’였다. 형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그는 선수 간 질의응답 코너에서 당당히 ‘최고령’ 전태풍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까 대기실에서 저한테 전자랜드 선수냐고, 누구냐고 물어보시던데. 지금은 기억나세요?” 루키의 당돌한 질문에 “설명해줄게. 작년에 부상이라 게임 많이 안 뛰어서…”라며 머리를 긁적인 전태풍은 “슈터 아니야? 솔직히 많이 못 봤는데 이번에 많이 볼게. 미안”이라며 쿨한 사과를 했다.

‘누구냐’ 발언 이후 양홍석은 형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덤으로 얻었다. ‘이번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최다인 4표를 받았다. SK 김선형은 “태풍이 형이 이제 알아봐야 되거든요.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었고 전태풍 역시 “우리 새로운 동생 양홍석. 누군지 보여줘, 제대로”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 만수 유재학, “3년 쉬었더니…”

이번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번만큼은 엄살을 떨지 않았다. 양동근과 함께 ‘V7’ 포즈를 취하며 행사장에 입장한 유 감독은 “매번 말한 목표가 6강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결승 진출입니다.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이번에는 꼭 우승하겠습니다”라고 주변의 기대에 시원하게 부응했다.

‘본인 팀을 제외한 팀 중 이번 시즌 우승후보 1팀’을 고르라는 질문에서 몰표를 받은 유 감독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동부 찍겠습니다”라는 호탕한 답을 내놨다가 “DB라니까요, 동부 아니라니까”라는 DB 이상범 감독의 귀여운 민원(?)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꼴찌후보’라는 평가를 받고도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반란’을 일으킨 DB는 이번 시즌 김주성의 은퇴와 두경민의 수술로 또다시 꼴찌 전력으로 분류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신드롬’급 활약을 펼친 디온테 버튼 역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야 한다. 이번에 뽑은 외국인 선수들도 잘해서 NBA 갔으면 좋겠다”며 또 한 번 반란을 꿈꾸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농구#미디어데이#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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