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보다 무서운 자만… 최강 전력 야구팀 현지 훈련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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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만전 방심 경계령

결전의 땅 자카르타에 24일 새벽 입성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한국야구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1시 현지 라와망운 구장에서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26일 대만과 1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현지 공식훈련 기회가 두 차례뿐이다.

낯선 구장에 단기간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대표팀은 구장 환경 적응에 집중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내야 잔디가 억세 타구가 잘 안 구른다고 한다. 느린 내야타구 처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을 마친 내야수들은 곧바로 유지현 코치의 펑고와 함께 느린 내야 땅볼 수비에 집중했다.

유 코치는 단체훈련이 끝난 뒤 백업 요원인 2루수 박민우와 유격수 오지환을 대상으로 스프링캠프 못지않게 펑고를 날렸다. 두 선수는 번갈아가며 각각 1루수-2루수 사이,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캐치해 1루로 송구하기를 반복했다.

배팅 케이지에는 ‘홈런타자 패키지’인 김현수-박병호-김재환-황재균 조가 가장 먼저 들어섰다. 쉴 새 없이 외야로 뻗어가는 강타자들의 타구에 현지인들의 박수가 터졌다. 그간 이 구장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훈련지로 사용됐는데, 아직 홈런 타구가 나온 적이 없었고 전날 일본 팀의 공식훈련 때 나온 홈런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아시아경기 최초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단연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최강 전력이다. 그래서 금메달까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자만’이다. 이날 훈련장을 찾은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10등 팀이 1등을 이기기도 하는 게 야구다. 자만하면 안 된다. 한 번도 상대 안 해본 투수를 만나는 게 대부분이라 준비를 잘해야 한다. 초반 한두 점을 뽑으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야구는 전염이라 반대로 처음에 막혀 버리면 전체가 침체될 수도 있다. 1∼3회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경기부터 선발자원을 제외한 투수조 ‘전원 대기’를 예고한 선 감독 역시 “모든 경기는 베스트로 가는 게 기본이다. 대만이 신경 쓰이지만 일본은 대만보다 투수들 수준이 더 높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이 합숙을 하며 미국 대학 팀과 연습경기까지 했고 일본도 대만과 함께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우세하지만 대만, 일본은 모두 오랜 기간 함께 연습과 실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한국이 실전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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