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이대훈, 태권도역사상 첫 AG 3회 연속 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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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대표팀 이대훈. 스포츠동아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대표팀 이대훈. 스포츠동아DB
이대훈(26)이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AG)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대훈은 23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AG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급 결승에서 떠오르는 샛별 이란 아미르모함마드 바흐시칼로리(18)를 만나 격전 끝에 12-10으로 이겼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 할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바흐시칼로리는 세계랭킹이 50위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대훈에게 크게 뒤지지만 갓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신예로 2016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특히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흐마드 아부가우쉬(요르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직후 결승에 올라 기세가 대단했다.

먼저 4실점 한 이대훈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지만 이후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 중반 6-7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종료 1분30초전 주먹 공격으로 7-7 동점, 다시 1분13초전 발차기가 성공해 10-7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끝까지 매서운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12-10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그리며 영광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대훈은 18세였던 2010년 광저우대회AG 63㎏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인천AG에서 같은 체급으로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체급을 68㎏으로 올려 다시 세계정상에 섰지만 리우올림픽에선 아흐마드 아부가우쉬에게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AG를 앞두고 이대훈은 1년 365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하며 우승을 다짐했다.

AG 3회 연속 기록을 달성한 뒤 2020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태권도가 1986년서울대회에서 AG 정식 종목이 된 이후 3회 연속 우승은 이대훈이 처음이다.

이대훈은 3회 연속 우승까지 항상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대표팀 강보라는 “매트 밖에서는 항상 따뜻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항상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고 말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자신을 알아보는 인도네시아 자원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하며 바른 인품을 보여줬다. 그리고 메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화끈한 공격 태권도로 정상에 올랐다. 실력도, 인성도 금메달, 역시 이대훈이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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