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달궈진 차우찬, 2018시즌은 이제 시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0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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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날이 더워진다. LG 차우찬(31)의 어깨도 충분히 예열됐다.


2018시즌 차우찬의 최대 과제는 기복을 줄이는 일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후 일주일가량 늦게 1군에 합류한 차우찬은 ‘퐁당퐁당’의 두 달을 보냈다. 하루를 잘하면 다음 로테이션에선 여지없이 무너졌다. 20일까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4차례나 기록하고도 평균자책점이 6.75에 이르는 이유다. 이에 삼성 시절부터 오랜 사제의 연을 이어온 LG 류중일 감독은 “날도 좀 더 더워지고 따뜻해지면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신임했다.


그 날이 왔다. 차우찬은 20일 잠실 한화전서 6이닝 1실점 5삼진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서 7이닝 2실점 경기를 펼친 차우찬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다. 투구수도 107구에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이제 꾸준함만 더해진다면 토종에이스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다.


차우찬은 베테랑이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경기 후 만난 차우찬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도 전혀 눈치를 주지 않았다. 조급하지 않았던 것이 유효했다”며 “스스로 어느 정도 경기를 해야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것을 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화요일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까닭에 이제야 준비기간이 조금 맞는다. 팔 스윙과 투구 밸런스가 맞아간다”고 털어놨다.


차우찬의 새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훨씬 많다. 그는 “컨디션은 아직 90%다. 남은 10%는 남겨 놓겠다. 투구수와 스피드가 이제야 올라왔다. 아직 지속성을 지켜봐야한다”며 웃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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