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후배 여중생, 언니들 제치고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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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중 2학년 14세 김민주
亞경기선발전 자유형 50m 25초55… 공부도 잘해 “내일 중간고사 봐야”
박태환 4관왕… 한국신 6개 나와

“아시아경기 목표요?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내일 중간고사부터 봐야 하는데….”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나갈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마지막 날(30일) ‘여자 박태환’의 등장에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자유형 50m 예선서 깜짝 1위(25초88)에 올랐던 김민주(14·대청중 2학년·사진)가 결선에서도 1위(25초55)를 차지한 것. 지난달 김천수영대회에서 세운 개인최고기록 26초06을 한 달 만에 0.51초 줄인 놀라운 상승세다. 박태환의 중학교 후배로 학업성적도 우수한 김민주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이 목표였다. 앞으로 공부보다 수영으로 1등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은 1500m에서 15분14초99로 1위에 오르며 출전 전 종목(100m, 200m, 400m, 1500m) 우승을 차지해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접영 100m에 이어 200m 1위(2분09초40)를 차지했다. 안세현을 비롯한 5명은 2관왕이 됐다.

대회 기간 한국 신기록 6개가 나왔다.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혼영 국제대회 사상 최고성적을 기록(200m 6위)한 김서영(24·경북도청)은 혼영 200m에서 2분08초61을 기록해 자신이 지난해 세운 한국기록(2분09초86)을 1초 이상 단축했다. 배영 이주호(23·아산시청)는 자신의 주 종목인 100m(54초17), 200m(1분57초67)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여자 평영 100m의 김혜진(24)이 1분07초44, 자유형 1500m의 한다경(19·이상 전북체육회)이 16분46초98, 남자 배영 50m에서 강지석(24·전주시청)이 24초93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접영에서는 무서운 신예로 꼽히는 박예린(18·부산체고)이 50m에서 안세현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아시아경기에 맏형으로 참가할 예정인 박태환은 “과거에 비해 한국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응원 많이 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김민주#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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