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슈퍼매치… 서울, 1명 빠진 수원과 0-0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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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1만3122명 맞대결 최저
전북은 포항 꺾고 3연승 2위로


데얀(37·사진)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는 올 시즌 첫 ‘슈퍼매치’로 눈길을 끌었던 8일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은 90분 내내 탐색전만 계속하며 축구 명가 간 대결답지 않게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양 팀 통틀어 반칙만 총 35번(경고 5번, 퇴장 1번) 나올 정도로 신경전만큼은 치열했다. 하지만 두 팀이 기록한 유효 슈팅은 단 6개(수원 4개, 서울 2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는 단조로웠다.

한두 번의 결정적인 장면은 있었다. 후반 12분 공중볼 경합에서 데얀이 따낸 공을 바그닝요(28·브라질)가 이어받아 골키퍼와 맞섰지만 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10여 분 뒤 서울의 정현철이 상대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손에 맞은 것으로 판독돼 무효 처리됐다. 후반 26분 수원의 최성근(27)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이후부터는 수적 우세를 차지한 서울이 밀어붙이는 가운데 가끔씩 수원의 반격이 나오는 형국이었다.

두 팀 감독에게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서울은 이날까지 5경기(3무 2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11위에 머물렀다. 최근 팬들로부터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같은 박빙의 승부에는 많은 골 찬스가 나오기 힘든데 몇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5위 수원(2승 2무 1패)은 이날 올 시즌 ‘안방 첫 승’을 신고하며 직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시드니 FC와의 조별리그(H) 5차전에서 당한 대패(1-4)의 충격을 털어버리고자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1만3122명이 입장해 2005년 6월 12일(1만9385명) 기록했던 서울과 수원 간 K리그 최저 관중 수를 13년 만에 경신했다. K리그가 아닌 리그컵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8월 8일 두 팀 간의 하우젠컵 경기에서 기록한 1만4823명보다 적었다. 안양 LG가 FC 서울로 바뀐 2004년 이래 FC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 기록한 최저 관중이다. 안양 LG 시절을 포함한 축구 명가 두 팀 간의 경기를 일컫는 ‘슈퍼매치’라는 별칭이 무색했다.

데얀은 “두 팀 모두 이전까지 기록이 좋지 않아 압박감을 많이 받은 듯하다. 전반전에는 서로 골을 안 먹으려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은 이동국(39)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손준호(26)의 추가골에 힘입어 포항을 2-0으로 꺾고 3연승(4승 1패)을 달렸다. 전북은 포항을 3위로 끌어내리며 2위에 올랐다.
 
수원=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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