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8일엔 골 세리머니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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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이적 뒤 첫 슈퍼매치
10위 추락 서울 “물러설 곳 없다”… 수원 “맞대결 10경기 무승 탈출”


2018 ‘슈퍼매치’엔 스토리가 있다.

수도권 최대 라이벌 수원과 서울이 만나는 슈퍼매치는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빅 매치다. 특히 올 시즌엔 더 많은 얘깃거리가 있다. 영원한 ‘서울 맨’으로 여겨지던 몬테네그로 출신 데얀(37·사진)이 수원으로 이적한 뒤 첫 경기다. 수원이나 서울이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이유도 있다.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즌 첫 슈퍼매치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유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데얀. 데얀은 2007년 인천으로 K리그에 데뷔했지만 2008년부터 8시즌을 서울과 함께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만 267경기에 출전해 154골 38도움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득점왕(2011, 2012, 2013년), 4년 연속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2015년 중국에서 뛰다가 2016시즌 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런 데얀이 지난해 말 수원으로 옮겼을 때 팬들은 보낸 황선홍 감독과 데얀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런 분위기를 아는지 데얀은 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전에서 골을 넣어야 하겠지만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기보다는 서울 팬들에게 존경심을 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로선 데얀이란 걸출한 공격수가 총을 겨누는 적수가 됐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시즌 무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까지 있다.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서울은 이번 시즌 2무 2패로 10위에 처져 있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물러설 곳도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로 팬들에게 위안을 가져다 드리겠다”는 황 감독의 각오에서도 절실함이 느껴진다.

K리그1에서 2승 1무 1패로 5위에 랭크된 수원은 최근 슈퍼매치 10경기에서 5무 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한이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번 경기는 서울이나 수원 모두 간절함의 경기다. 수원은 슈퍼매치에서 치욕적인 결과를 보였다. 무승부도 의미가 없다. 우리 선수들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간절함을 가지고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이 84번째 슈퍼매치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앞서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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