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김재환, 그리고 강백호의 공통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일 05시 30분


KIA 최형우-두산 김재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두산 김재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형우(35·KIA), 김재환(30·두산)의 공통점은 포수로 프로에 데뷔해 리그를 대표하는 우투좌타 대형 외야수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과 똑같은 유형의 포수출신 우투좌타가 2018시즌 리그에 등장했다. 시즌 초반 KBO전체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 강백호(19)가 그 주인공이다.

스타일과 주 포지션도 똑 같다. 강백호는 주로 좌익수로 기용되며 고졸 프로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라인업에 기용되고 있다.

강백호는 고교시절(서울고) 최고의 포수로 꼽혔다. 종종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시속 150㎞의 묵직한 강속구를 던졌다. 김진욱 감독과 kt 코칭스태프는 강백호가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재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데뷔 첫 시즌부터 출장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홍성흔 샌디에이고 코치는 현역 초반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했고 은퇴를 앞두고 전문 지명타자 요원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타자로 활약했다. 홍 코치는 “지명타자는 순간적인 집중력, 상대 배터리와 수 싸움이 매우 중요한데 포수로 쌓은 경험이 타석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포수로 뛴 기록은 없다. 타격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kt 코칭스태프는 포수로 기용할 계획이 없다. 그러나 경기 전체를 큰 시각으로 바라보며 경기를 운용하는 포수 경험은 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수 경험이 있는 최형우-김재환(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두산 베어스
포수 경험이 있는 최형우-김재환(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두산 베어스

삼성에서 배터리코치로 최형우의 성장을 도왔던 조범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형우는 포수로도 자질이 매우 뛰어났다. 짧은 송구의 정확성 문제로 결국 미트를 내려놨지만 포수로도 대성할 수 있는 수싸움 능력이 있었다. 외야수로 변신한 뒤 포수 때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에서 최고의 포수 유망주로 꼽혔던 김재환은 외야수로 변신한 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김재환은 포수 커리어에 대해 “큰 자산이다”고 말하고 있다.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t 8번타자 강백호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헥터의 6구째를 밀처쳐 비거리 110미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t 8번타자 강백호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헥터의 6구째를 밀처쳐 비거리 110미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세 명의 공통점 중 하나는 우투좌타라는 점이다. 야구에서 좌타자는 매우 큰 이점을 갖고 있다. 특히 오른손으로 송구하는 선수가 왼쪽 타석에 서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신체적, 기술적으로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우투좌타 타자 중 상당수는 장타력 저하를 겪는데 최형우와 김재환, 강백호는 그러한 단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강백호는 아직 장기간의 검증 단계를 필요로 한다. 고교시절 때 상대했던 공과 1군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전혀 다르다. 그러나 포수로 직접 사인을 내며 타자와 싸웠던 경험은 최형우, 김재환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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