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브론트·산체스·헥터, 누가 우승 청부사인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6일 05시 30분


롯데 듀브론트와 SK 산체스(왼쪽부터)는 외부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새 외국인투수다. 이들이 2016∼2017시즌을 통해 최고의 선발투수로 올라선 KIA 헥터(오른쪽)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롯데 듀브론트와 SK 산체스(왼쪽부터)는 외부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새 외국인투수다. 이들이 2016∼2017시즌을 통해 최고의 선발투수로 올라선 KIA 헥터(오른쪽)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BO는 리그 확장과 함께 심각한 선발투수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5명의 선발투수를 완전히 갖춘 팀은 리그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우승 깃발을 가진 KIA도 임기영이 어깨 통증으로 시즌 초반 정상적인 선발로테이션 가동이 어렵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두산만이 이용찬, 함덕주 중 누구에게 5선발을 맡겨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다.

국내 선발투수의 부족은 외국인투수 의존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우승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외국인투수 2명 모두 뛰어난 활약을 해내야 가능한 구도다.

외국인선수 선발은 팀의 운명을 바꿔놓기도 한다. kt는 2016시즌을 앞두고, 조범현 창단 감독이 영입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확인한 후, 마음에 쏙 드는 투수를 선택했다. 그러나 kt는 20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 경쟁에서 발을 뺐다. 계약에 성공한 팀은 KIA였다. 주인공 헥터 노에시(31)는 2017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고 올해도 KIA 선발 원투펀치 중 한명이다.

팀의 운명, 리그의 판도, 그리고 KBO 역사를 바꾸고 있는 외국인투수. 올해도 20명이 나란히 출발선 앞에 서 있다.

현장 코칭스태프와 방송해설자 등 외부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새 외국인투수는 SK의 앙헬 산체스(29), 롯데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첫 손에 함께 꼽히고 있다.

산체스와 듀브론트는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헥터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의 우승 도전에도 직결된다.

피츠버그 시절 산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츠버그 시절 산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산체스는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던 투수다. SK는 팀이 우승에 다시 도전할 때라는 판단과 함께 거액의 이적료를 감수하고 산체스를 선택했다.

가장 큰 강점은 KBO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빠른 공이다. 최고 시속 158㎞, 평균 145~155㎞의 공을 갖고 있다. 평균 구속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최고 구속수준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컷 패스트볼도 일품이다. 각 팀 전력분석팀은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지 정밀한 분석을 통해 경계하고 있다.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 역투한 듀브론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 역투한 듀브론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좌완 듀브론트도 정상급 투수로 꼽히고 있다. 13일 LG와의 사직 시범경기에서 4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40㎞ 후반 직구와 함께 큰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력이 매우 뛰어나다. 2013년 보스턴에서 5선발로 11승을 올렸고 빅리그 통산 31승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진출하는 외국인투수 중 최상위급 커리어인데 나이는 아직 30대 초반이다.

KIA의 2년 연속 우승을 다짐하고 있는 헥터는 KBO리그 타자를 완벽하게 파악하며 한 단계 진화를 노리고 있다. 변함없는 묵직한 직구와 안정감 있는 제구력 그리고 영리한 경기운영은 안정감을 더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