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맨 뒤로 가겠다 말한 적 없다”…백철기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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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1일 08시 44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노선영(29)이 백철기 대표팀 감독과 김보름(25)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김보름·노선영·박지우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팀 가운데 7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이날 대표팀은 서로 끌고 밀어주는 팀워크를 보여주지 않았다. 마지막 바퀴에서 레이스를 이끈 김보름, 박지우와 뒤로 처진 노선영 사이의 거리는 멀기만 했다.

경기 후 “마지막에 (노선영의)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며 웃음기를 머금은 채 말하는 김보름의 인터뷰가 방송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백철기 감독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자 팀추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경기 전날 노선영이 작전을 제시했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앞에 2명이 속도를 유지하고 노선영이 뒤에서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위험성이 있었지만 사기가 떨어질 수 있음을 우려, 의견을 받아들였다. 노선영이 1500m 성적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보여 수락했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이날 회견에 불참했다. 백 감독은 “기자회견에 오기 전 감기몸살이 너무 심해서 참석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노선영은 그러나 같은 날 언론을 통해 백 감독의 말을 반박했다.

노선영은 “내가 맨 뒤로 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전날까지 제가 2번(가운데)에 들어가는 거였는데 경기 당일 워밍업 시간에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점 화기애애하게 훈련했다”는 백 감독의 말에도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다.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았다. 대화를 별로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까지 열어 거짓말을 하겠느냐. 나만 들은 게 아니다”고 노선영의 말을 재반박했다.

한편 노선영은 21일 폴란드와의 여자 팀추월 7·8위전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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