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타격기계! 김현수의 ‘순조로운 LG 생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0일 05시 30분


LG 김현수(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연습경기 도중 타석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김현수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연속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 김현수(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연습경기 도중 타석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김현수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연속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김현수(30)는 지난해 12월 4년 총액 115억원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년간의 굴곡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 복귀를 결심하기까지 번민을 거듭한 그지만, 막상 친정팀 두산이 아닌 LG를 택한 데다 몸값(계약금 65억원+연봉 총액 50억원) 또한 상상을 초월하자 여기저기서 곱지 않은 시선이 김현수와 LG를 향했다. 부정적 여론을 희석시킬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타격기계’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살려 이제부터는 LG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나는 수밖에 없다.

‘LG 맨’으로 변신한 김현수는 지난달 3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 차려진 LG의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시간은 쏜 살처럼 흘러갔다. 어느덧 1차 캠프를 마치고 23일 일시 귀국한 뒤 이튿날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야 한다.

피닉스 캠프에서 김현수는 새 동료들과 어우러져 새 팀에 녹아들기 위해 애썼다. 아직 초반이지만 가시적 성과도 드러났다. 역시나 ‘타격기계’답다. 비록 두 차례뿐이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벌써부터 몸값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뽐냈다. 14일(한국시간) 니혼햄, 18일 넥센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잇달아 2루타를 터트리며 류중일 감독과 팀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LG의 터줏대감 박용택, 새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함께 김현수가 중심타선에서 이룰 하모니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만발하고 있다.

LG 김현수. 사진제공|LG 트윈스
LG 김현수. 사진제공|LG 트윈스

19일 하루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한 김현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팀 분위기가 활기 넘치고 참 좋다. 감독님이 특별히 당부한 바는 없었지만, 장타를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순조롭게 LG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두산의 최대 라이벌 LG에서 설계하는 새로운 야구인생에 대한 포부는 특별하지 않지만, 평소 야구 자체를 사랑하는 ‘야생야사’의 사나이답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여기에서 즐겁게 야구하고 있어 정말 좋다. 팀이 4강 안에 들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002년을 끝으로 번번이 한국시리즈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LG는 올 시즌 류 감독의 취임을 계기로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현수가 그 중심에 서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3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타격기계’의 우렁찬 재가동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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