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단비 꿈꾼다…퓨처스리그 유망주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0일 05시 45분


퓨처스리그 MVP 김한비. 사진제공|WKBL
퓨처스리그 MVP 김한비. 사진제공|WKBL
김단비도 성장 비결로 퓨처스 경험 꼽아

제2의 김단비를 꿈꾸는 미래의 스타들이 퓨처스리그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WKBL 퓨처스리그 우승팀이 가려졌다. 1군 리그에서도 우리은행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스타즈가 3시즌 만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MVP는 입단 후 6시즌 만에 퓨처스리그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발휘한 김한비가 뽑혔다.

1998년 출범한 WKBL에서 퓨처스리그가 시작된 건 지난 2004년이다. 시즌 중 입단하는 신인 선수들의 리그 적응을 돕고, 종목 특성상 출전시간이 제한되는 벤치 멤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퓨처스 리그를 마련했다. 한 번의 기회가 절실한 선수들이 뛰는 경기인 만큼, 퓨처스리그는 1군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과 치열함을 보인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퓨처스리그를 통해 WKBL 스타로 성장한 선수가 있다. 바로 WKBL 대표 스타, 신한은행의 김단비다. 지금은 WKBL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지만, 김단비 역시 입단 당시에는 기회를 잡지 못하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특히 입단 당시 소속팀 신한은행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통합 5연패를 기록했던 만큼, 1군 무대에선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단비는 퓨처스리그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08년부터 퓨처스리그 코트를 밟은 김단비는 첫 해 블록 1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단비의 기량이 만개한 건 이듬해인 2009년이었다.

신한은행 김단비.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김단비. 스포츠동아DB

2009년 김단비는 득점, 블록, 스틸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MVP와 BEST 5에 오르며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단비는 당시 신한은행 세대교체 중심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김단비 본인도 퓨처스리그 경험은 소중했다. 지난 2015년 네이버 S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퓨처스리그 경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적응이 어려웠지만, 퓨처스리그 경험을 통해 프로무대에 단계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고, 덕분에 국가대표까지 뽑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퓨처스리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단비 외에도 현재 WKBL 주축 선수들 역시 퓨처스리그를 통해 기량을 발전시켰다. 신한은행의 주장 곽주영과 미녀슈터 김연주, KB스타즈의 주장 강아정과 이번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한비, 삼성생명의 배혜윤, 고아라 등 현재 각 팀 핵심 전력들이 퓨처스리그를 발판으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역시 WKBL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활약했다. 삼성생명의 이주연·윤예빈 KEB 하나은행의 김지영 등 프로에서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들이 퓨처스리그를 통해서 1군 전력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를 통해 조금씩 1군 무대의 장벽을 넘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 중 김단비처럼 WKBL을 주름잡는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